* 조선사 제작금융 지원구조: ▲지원 절차 = (선주) 선수금 지급 → (조선사) 선박건조에 필요한 제작자금 요청 → (은행권) 제작자금 대출(선박건조 소요자금과 기수령 선수금간 차액 이내) → (선주) 선박인도시 대금잔액 지급 → (조선사) 제작자금 대출액 상환 ▲ 계약조건에 따라 중도 선수금 지급시 대출액 일부 상환토록 운영 가능<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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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시중은행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사에 4조원 규모의 선박 제작자금을 공급한다. 제작자금 지원은 그간 수출입은행이 도맡아 왔지만, 다음달부터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2일 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 및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 등 7개 기관이 오는 3일부터 조선사 선박건조 자금지원을 위한 4조원 규모의 '제작금융 프로그램'을 도입,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조선사의 수주선박 건조에 필요한 자금에서 이미 받은 선수금을 차감한 수준 이내로 제작자금을 대출해 줄 예정이다. 대출 기한은 선박 인도완료일 등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1년~1년6개월 가량이 될 전망이다. 대출금리는 5%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은행별로 지원 규모는 달라질 수 있지만, 그 수준을 상정하지는 않았다는 게 금융당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작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을 받으면 선박건조 도중 만기연장 심사 또는 상환요구 등이 발생하지 않아 조선사는 보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운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분할인출을 통해 자금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지원으로 조선사의 자금에 숨통이 트여 결과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선사들은 그간 발주에서 인도까지 5단계로 나눠 대금의 20%를 균일하게 납입받던 스탠다드(Standard) 방식을 적용받다가 금융위기 이후부터는 선박을 인도한 후에 대부분의 대금을 받은 헤비테일(Heavy-tail)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자금융통에 더욱 어려움을 겪어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선박건조에 필요한 돈을 선수금으로 충당하기 어려워 외부차입의 필요성이 증가해왔다"면서 "시중은행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게됨에 따라 선박건조시 자금수급의 불일치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권이 조선사의 선박수주와 제작을 뒷받침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국내 업계가 경쟁력을 확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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