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은 야구, 가르시아는 축구 구단주?'

미켈슨 MLB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구단 전격 인수, 펠프스와 볼트는 골프 도전

필 미켈슨의 미국프로야구 시구장면. 사진=골프닷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우리는 스포츠 마니아"스포츠스타들이 외도가 눈부시다. 필 미켈슨(미국)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을 전격 인수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이미 스페인 프로축구 3부리그 CF보리올의 구단주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반면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뒤 골프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했다. 골프선수의 외도와 골프의 매력에 푹 빠진 다른 종목의 스타들, 과연 그 경계선은 어디까지일까. ▲ 미켈슨과 가르시아, "우리는 야구와 축구 구단주"= 미켈슨은 전 LA다저스 구단주 피터 오말리와 함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공동 인수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PGA챔피언십 1라운드 직후 "어릴 때부터 야구광이었던 내가 이제는 팀의 일부분이 된다는 자체가 매우 흥분된다"며 "두터운 팬 층을 가진 구단이지만 최근 몇 년간 신뢰를 잃어 일단 중흥에 힘쓸 것"이라고 자신했다.샌디에이고 출신으로 오랫동안 야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골프대회 출전 직전 야구 배트를 휘두른다거나 캐치볼로 가볍게 몸을 푸는 등 야구 장비를 늘 차에 싣고 다닐 정도다. 미켈슨은 3년 전에도 같은 제의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소유주가 되는 데는 별 흥미가 없다"며 거절했다. 인수금액이 무려 8억 달러(한화 약 9000억원), 지역 주민들까지 참여한다는 소식이다. 스포츠재벌인 미켈슨에게는 물론 충분한 능력이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지가 공개한 최근 1년간 수입이 4670만 달러(한화 약 528억원)다. 타이거 우즈(미국ㆍ6120만 달러)에 이어 2위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축구에 꽂혔다. 스페인 프로축구 3부 리그 CF보리올의 구단주다. 팀 공식훈련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틈틈이 실전에도 나선다. 2년 전 리바로사와의 경기에서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다. 가르시아는 "축구는 골프를 더 잘 치기 위한 운동방법 중 하나"라는 자랑을 곁들였다. 21일 끝난 윈덤챔피언십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8승째를 수확해 골프 쪽에서도 상승세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왼쪽)과 우사인 볼트.

▲ 펠프스와 나달, 볼트 '골프 마니아'= 골프 이외 종목의 스타들은 오히려 나이 들어서도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골프에 대한 관심이 크다. 런던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추가한 펠프스는 미국 골프채널 '헤이니 프로젝트' 출연을 앞두고 있다. 타이거 우즈의 전 스윙코치 행크 헤이니가 유명 인사들에게 골프를 가르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찰스 바클리(농구)와 슈거레이 레너드(복싱)도 나왔다. 런던올림픽 육상 3관왕 우사인 볼트도 골프마니아다. 가르시아의 '절친'인 테니스스타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한때 발 부상을 당하면서 아예 프로골퍼로의 종목 전환을 진지하게 고려한 적도 있다. MLB의 전설적인 투수 존 스몰츠(미국)는 매년 US오픈 지역 예선에 출전한다. PGA투어 2부 투어에 출전하는 열의를 보였지만 '컷 오프'를 당했던 스몰츠는 "(프로골퍼가)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축구스타들의 골프사랑도 만만치 않다.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이 대표적이다. 2002 한일월드컵 때도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라운드했다는 후문이다. 마이클 오언(잉글랜드)도 짬짬이 프로암대회에 나간다. 은퇴한 '축구영웅' 호나우두(브라질)는 카카(브라질)에게 골프를 가르칠 정도로 축구선수 최고의 '골프광'이자 전도사의 역할까지 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천재 스트라이커 안드레이 셰브첸코는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에드와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 등 골프스타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폴터가 한 인터뷰에서 "셰브첸코와의 내기골프에서 5타의 핸디캡을 줬는데 마지막홀까지 승부를 알 수 없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기량도 수준급이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은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이 맞붙는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 부단장직에 추천받을 정도로 골프계에서도 지명도가 높다. 우즈와도 각별했지만 2009년 '섹스스캔들'을 폭로했다는 의심을 받아 거리가 멀어졌다. 예전에 미국프로농구(NBA)의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을 마다하고 밤새도록 차를 몰고 1400km를 달려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에서 36홀을 플레이한 일화도 유명하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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