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1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인 봉하마을을 방문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와 정치검찰에 의해 돌아가셨다"며 "박근혜 후보가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로서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이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대선행보에 불과하며 유가족에 대한 결례"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또 박근혜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로 있던 2004년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연극 '환생경제'를 관람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환생경제에서 배우들(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은 현직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경제를 망친 인간'이라는 대사를 하는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온갖 욕설로 모욕을 줬다"며 "박 후보는 당시 그 연극을 보면서 박장대소했다"고 말했다.정 대변인은 "민생경제를 망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서 당시 모욕을 준 일에 대해 가슴에 손을 얹고 참회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득표를 위한 정치 쇼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도 전화통화에서 "사과와 반성이 전제되지 않은 박근혜 후보의 노 전 대통령 묘역 방문은 쇼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환생경제 : 2004년 8월 28일 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창단 기념으로 무대에 올린 공연. 이대영 중앙대 문예창장학과 교수가 연출과 대본을 맡았다. 무능한 가장 '노가리' 때문에 아들 '경제'가 죽게됐다는 것이 주요 줄거리. 노가리는 노 전 대통령을 가리킨다. 참여정부의 실정을 꼬집고 국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겠다는 취지로 만든 연극이었지만 극 중의 지나친 욕설과 풍자로 '국가원수 모독', '저질' 등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오종탁 기자 ta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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