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원 이광수가 100년에 한번 본다는 고구마 꽃 개화1사1촌 마을에 직접 심어.."경영정상화 상징" 기대감[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금호아시아나그룹 임직원이 100년에 한 번 볼 수 있다는 '고구마 꽃'을 피워냈다. 박삼구 회장의 오너십 복귀 이후 '행운'을 뜻하는 고구마 꽃의 개화 소식이 전해지자, 흑룡의 해 기운과 더불어 연내 경영정상화에도 행운이 깃들 것이라는 그룹 내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1사1촌 결연마을인 강원도 홍천군 외삼포2리 산초울마을 내 아시아나 텃밭에서 고구마 꽃이 개화했다. 이 텃밭은 지난 5월26일이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이 1사1촌 행사로 방문해 직접 고구마를 심은 곳으로, 총 4군데서 연보라색의 나팔꽃 모양을 한 고구마 꽃이 모습을 드러냈다.고구마 꽃은 고구마 농사를 짓는 농부도 평생 한 번 보기 어려울 정도로 희귀해 '행운'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춘원 이광수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고구마 꽃에 대해 '100년에 한번 볼 수 있는 꽃'이라고 적기도 했다.이처럼 쉽사리 보기 힘든데다 꽃말이 '행운'이라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이 꽃을 길조로 여겨왔다. 1945년 해방 당시와 1953년 휴전, 1970년 남북공동성명발표 직전에도 고구마 꽃이 피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홍천 산초울마을 내 아시아나 텃밭에 핀 고구마 꽃.
금호아시아나그룹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의 해에 행운의 상징인 고구마 꽃이 아시아나 텃밭에 피었다는 사실에 고무된 모습이다. 주력 계열사의 워크아웃,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몇년 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고구마 꽃이 행운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개화 소식이 전해진 시기는 최대주주로서 오너십을 되찾은 박 회장이 그룹 및 계열사 임원들을 소집, 새로운 가치 체계를 선포한 직후다. 향후 이어질 '새로운 금호아시아나' 선언과 경영 정상화 추진작업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고구마 꽃을 심은 계열사 아시아나항공 또한 전통적 성수기를 맞이하며 개화 소식을 듣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고유가 등으로 올 상반기 실적이 당초 목표에 못 미친 데다 하반기 경영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가와 환율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면 전환의 호시기라는 평가다.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100년에 한 번 보기도 힘들다는 고구마 꽃이 아시아나 임직원들이 고구마를 심어놓은 고구마밭에서 개화했다"며 "회사창립 24주년 흑룡띠 해의 기운과 더불어 회사가 번창하고 좋은 일만 가득한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0월27일 고구마 꽃이 핀 텃밭에서 가을 고구마를 수확하는 1사1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촌마을의 이민석 이장은 "행운의 꽃이 폈다"며 "아시아나항공와 고구마를 심은 직원들에게 행운이 찾아올 것 같다"고 전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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