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CEO들 만나면 대통령 된다해서...'

경영자모임 참석해 '시대정신과 새로운 리더십' 강연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는 9일 CEO 모임인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에 참석해 '2012 시대정신과 새로운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오전 7시께 열린 이날 행사에는 CEO 70여명이 모여 김 후보의 발언을 경청했다. 김 후보는 "CEO들과 잘 만나고 가면 틀림없이 국정을 맡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면서 "그래서 제가 SBS 힐링캠프 출연요청도 고사하고 여러분들을 뵈러 왔다"며 강연을 시작했다.김 후보는 현재의 시대정신으로 경제민주화, 남북관계 회복 등의 '국민통합'을 꼽았다. 그는 "우리사회가 경제 양극화, 보혁 대립 등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며 "앞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대통령은 통합·설득·소통·공감의 리더십이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두관(앞줄 왼쪽에서 여섯번 째)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에 참석해 CEO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김 후보는 "여야가 보수진영, 민주진보진영으로 나뉘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데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반대쪽을 안고 가야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합리적 진보진영을 안고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본인의 이장, 군수, 장관, 도지사 경험을 들며 '소통 전문가'임을 자처했다. 그는 "남해군수 시절 공설공원묘지를 만들기 위해 해당 마을에 50차례 이상 찾아가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냈다"며 "여대야소 지역인 경남에서 도지사를 할 때도 새누리당 의원들을 설득하고 또 설득 당하기도 하면서 도정을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된 개헌 문제와 관련해서 그는 "내각책임제까지는 아니지만 당·정·청이 국정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대통령들을 보면 당과 협의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일하려는 욕심을 가졌던 것 같다"며 "그것이 잘못된 리더십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대·중소기업 상생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이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고 본다"며 "중소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독일처럼 강소기업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FTA에 대해서는 "주권 침해 소지가 많은 협정"이라며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자신의 지지율에 대한 고민도 토로했다. 그는 "제가 그동안 지방 위주로 활동해 국민들에게 저를 선보일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CEO들께서 '김두관 에법('제법'의 경상도식 표현) 괜찮은 청년이더라'고 홍보해 달라"고 부탁했다. 오종탁 기자 ta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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