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삼구 회장, 새로운 금호아시아나 만든다

'뉴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별 세부 실천전략 마련 지시

'업계 최고 1등의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새 가치체계 선포···오너십 회복 후 첫 행보[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박삼구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제 2 창업에 돌입했다. 박 회장은 새로운 비전과 미션을 설정하고 이달 중 각 부문별로 세부계획을 수립해 '새로운(NEW) 금호아시아나'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박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오너십을 회복한 후의 첫번째 경영행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금호아시아나의 가치체계를 설정하고 경영방침을 전달했다. 이어 계열사별로 세부실천전략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달 중순께 계열사별 실천전략을 보고 받은 후 제2 창업을 선언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박 회장은 지난달 14일 용인시 처인구 소재 인재개발원에 그룹 및 계열사 임원들을 소집, 새로운 금호아시아나의 가치체계를 선포했다. 당시 박 회장이 제시한 그룹 미션(Mission)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이해관계자들의 삶의 질 향상'였다. 비전(Vision)은 '업계 최고 1등의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아름다운 기업'이다.  그는 대내적으로 워크아웃 등 갖은 고초를 겪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내 직원들과 금호아시아의 고객에 대한 삶의 질 향상을 과제로 선정했다. 대외적으로는 1등 기업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당찬 목표를 세우고 제 2 창업의 시작을 알렸다.  박 회장이 이같은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핵심으로 삼은 4대 경영방침은 '전략경영, 인재경영, 윤리경영, 품질경영'이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각 본부 및 계열사는 핵심경영방침에 따라 중점추진과제와 세부실천계획을 이달 중 수립해 실행해야 한다. 이는 박 회장이 오너십 회복 후 가지는 첫번째 경영행보다. 그는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2012년 하반기 공채 신입사원 입사식'에서 "지금은 제2의 창업을 하는 시기"라며 "이제 힘들었던 구조조정이 마무리됐으니 하반기부터는 다 같이 본업에 매진하자"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달 말 가진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도 "이제는 세계적 기업이 되기 위해 다양한 조직원이 있어야 한다"며 "여러분은 새로운 금호아시아나 1기생"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적인 경영방침을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연초 경영방침 및 목표를 설정하고 기업활동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박 회장의 경우 지난 6월 최대주주로서 경영권 완벽히 회복함에 따라 두 달여간 그룹의 경영활동을 지켜본 뒤 실제적인 경영활동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후 자금 유동성 위기가 닥쳤다. 흔히 기업 인수ㆍ합병(M&A)과정에서 인수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과도한 비용으로 기업 인수 후 겪는 후유증인 '승자의 저주'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이에 그 해 말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채권단 자율협약을 맺었다. 이후 박 회장은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박 회장은 2010년 11월부터 경영 일선에 참여한데 이어, 지난 6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격인 금호산업의 주식 1232만3125주를 취득하면서 최대주주(2425만1835주, 14.22%)로 등극했다.업계 관계자는 "휴가 시즌이지만 그룹과 계열사들의 각 부문들은 중점추진과제와 세부실천계획을 수립하느라 여념이 없다"며 "재무관계 정리로 인해 실질적인 경영활동이 미진했던 금호아시아나의 새로운 출발에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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