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결정때마다 찾아, 최지성 부회장은 짧은 휴가 마치고 3일 복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런던 올림픽 참관 직후 유럽을 떠나 일본 동경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유럽 현지에 남아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나고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최지성 부회장은 짧은 휴가를 마치고 복귀했다.3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영국 런던에서 올림픽과 관련한 일정을 마친 뒤 지난 30일 전용기편으로 일본 동경에 도착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함께 런던으로 향했던 가족들 상당수는 지난 31일 오전 전용기를 이용해 동경을 거쳐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이재용 사장은 이 회장 및 다른 가족들과 별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런던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미팅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주 귀국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올림픽 직후 일본행을 택한 것은 하반기 경영구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유럽 위기를 한차례 돌아본 뒤 이 회장은 미래전략실장 교체라는 새로운 수를 꺼내들었다. 삼성전자를 겨냥한 경쟁사들의 합종연횡,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급등락을 거듭하는 주가와 환율 등 하반기 경영 여건에 변수가 크다 보니 이 회장 역시 고삐를 늦출 수가 없다. 영국 출장 직전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새벽 6시경에 출근하며 전체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 넣은 배경이다. 이 회장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때마다 일본을 찾았다. 일본 재계 고위관계자들과 폭넓은 교분을 통해 경영상의 돌파구를 찾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왔다. 이번 일본 방문 역시 하반기 경영상의 난제를 풀어가는 동시에 연말 인사에 대한 윤곽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는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연말 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사장이 삼성그룹의 성장 동력 사업 중 하나인 자동차 전장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며 그룹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 사장의 역할이 커지며 대내외적으로도 회사를 대표할 수 있는 부회장 직함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삼성그룹내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나며 오너 일가로서 신뢰감을 더하고 있다. 부회장 승진은 이 사장의 이런 역할에 힘을 더 실어줄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의 2인자 미래전략실장을 맡고 있는 최지성 부회장은 이번주 짧은 휴가를 마치고 3일 출근했다. 최 부회장은 취임 이후 지난 6월 이재용 사장과 함께 중국 출장길에 올라 리커창 중국 부총리와 면담을 가진 뒤 애플과의 소송 문제로 두번에 걸쳐 미국을 찾는 등 취임 이후 바쁜 일정을 보냈다. 취임 이후 숨돌릴새 없는 바쁜 일정을 보낸 최 부회장은 휴가때 별도의 휴양지를 택하는 대신 조용히 쉬며 하반기 삼성그룹의 경영구상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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