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 워크아웃 상태서 법정관리 신청(종합)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중견건설업체 남광토건이 1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2년1개월 만이다.은 올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 대비 4계단 상승한 35위를 차지하고 수주를 확대하는 등 경영개선작업 속도가 나고 있던 상태여서 법정관리신청의 이유를 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남광토건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신청을 내자 법원은 접수된 서류 심사에 들어갔으며 재산보전처분·포괄적 금지명령과 함께 법정관리 개시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남광토건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결정적 이유에 대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연기하지 못해서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5억원 규모 추가자금을 지원받으면서 622억원 상당의 상거래채권 1년 만기연장을 협력업체와 협의하는 등 자구노력을 해왔지만 일부 사업장에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데다 선순위채권자인 PF대주단과의 의견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남광토건은 5월25일부터 공개매각 절차를 밟았지만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업체가 없어 지난 7월 수의계약 방식으로 변경해 매각을 진행해왔다. 또 지난달 464억원 규모의 광주시 선운동 공공임대아파트 건립공사 계약을 체결하는 등 경영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을 꾸준히 해오던 중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 시작 이후 주력 사업인 토목공사 수주가 한 건도 없으며 최근 수주한 관급공사도 최저입찰로 참여해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태로 알고 있다"면서 "지난달 285억원을 지원받은 뒤 추가지원 협의에서 난항을 겪자 결국 법정관리행을 선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풍림, 우림, 삼환 등과 같이 법정관리를 통해 자산과 부채가 동결되는 이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도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하지만 협력업체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주채권은행 관계자는 "만기일인 오는 3일을 앞두고 약 136억원의 자금이 부족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달 285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이달에도 136억원의 자금이 필요해 매달 지원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남광토건은 법정관리 신청을 한 1일 최장식 전 쌍용건설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도 최 신임 사장의 이름이 올라가 있어 그는 법원에서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최 사장의 법정관리 졸업을 위한 행보가 주목된다.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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