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人 지회장 이어 김창한 지부장 등 사퇴 결정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한라그룹 계열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 노조 집행부가 모두 사퇴했다. 노조의 전면 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로 충돌을 빚고 있는 만도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30일 만도에 따르면 김창한 금속노조 만도지부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지난 29일 총 사퇴를 결정했다. 같은 날 오전 오진수 만도지부 평택지회장과 김일수 문막지회장이 전격 사퇴의사를 밝힌 이후 집행부 유지가 더 이상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만도 노조는 내달 6일 새 노조집행부를 구성하고 사측과 교섭에 들어갈 전망이다. 내달 6일 전면파업도 사실상 취소됐다.만도 집행부의 잇단 사퇴로 교섭의 양상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측과 노조 모두 다소 성급하게 극단적인 결정을 내려 여전히 우려가 크다"면서도 "노조 내부에서 먼저 불만이 터져오면서 대화와 교섭의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오진수, 김일수 지회장은 김창한 지부장이 쟁대위를 거치지 않은채 지난 29일 국회정론관에서 개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키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사퇴키로 결정했다.이들 두 지회장은 지난 29일 사퇴 성명서를 통해 현 만도 노조지부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김창한 지부장의 독선과 오만이 작금의 노사관계를 파탄시켰다"며 고 "간부들이 깁스인수 요구를 임단교섭의 핵심쟁점으로 삼지 말 것을 요구하였음에도 이를 쟁점화했다"고 주장했다. 김창한 지부장은 지난 27일 전면파업 결의를 독단으로 철회했다가 수 시간 뒤 다시 번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회장은 "직장폐쇄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지 아니하고 일방적으로 금속노조와의 공동기자회견을 결정하는 등 독선적으로 지부운영을 해왔다"고 주장했다.지부가 불법파업의 명분을 제공한 점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들 지회장은 "실질적인 교섭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6월14일부터 무리하게 집단행동에 돌입해 불법이라는 명분을 회사측에 제공했다"고 비난했다.만도는 현재 평택, 원주 등 주요 라인에 사설 경비원을 배치하고 비노조 사무직 950여명을 투입해 생산라인 가동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만도는 이미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평택, 원주, 익산공장에 연구 및 사무직 인력을 투입해왔고, 여름휴가도 반납키로 했다.만도 관계자는 "지난 27일 오후 3시부로 전 사업장에 직장폐쇄 조치가 이뤄졌으나 사무직을 포함한 비조합원들이 생산 라인에 투입돼 근무를 하고 있고 생산 중단 없이 정상적인 생산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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