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백화점들이 불황의 그늘에 허덕이고 있다. 유례없는 최장기간 정기 세일에도 불구 세일 기간 매출이 한 자릿수에 그치며 초라한 결과를 나타냈다.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는 심리가 커진데다 연일 계속된 비소식과 폭염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30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달 29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여름 정기 세일 행사를 진행한 결과 전년 대비 6.6% 신장하는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번 여름 정기 세일은 백화점 업계가 불황 탈출을 위해 한 달(31일)간 진행된 최장 기간 세일이었음에도, 31일중 17일간 비가 내리고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폭염이 열흘 이상 지속되는 이상 기온(서울 기준)과 불황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백화점 매출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패션 의류들이 기나긴 불황 속에서 계속해서 침체된 모습을 나타냈다.우선 지난 해 40%에 가까운 신장을 기록한 '국민복' 아웃도어는 불황 속에서도 이번 세일 기간 30%의 신장을 기록했다. 불황을 맞아 멀리 휴가를 떠나는 대신 인근 지역 캠핑장을 즐겨 찾는 캠핑 문화 등이 유행하면서 등산화, 등산복은 물론 캠핑 용품까지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날씨 영향(서울 기준)으로는 70에서 100미리를 넘나드는 장맛비로 레인부츠가 84% 신장했고 32도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에어컨이 10%, 선풍기가 17% 신장했다. 또한 여름 액세서리의 대명사 선글라스는 18%, 선글라스로 가리기는 부족한 자외선 차단을 위한 양산도 최근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으면서 16% 신장을 기록했다. 식품의 경우 바캉스 시즌을 맞아 식재료는 물론, 각종 가공 식품, 조리된 테이크 아웃용 델리 등 모든 식품 장르가 좋은 실적을 보이며 19%의 신장을 기록했다.패션 장르 중에서는 유일하게 영캐주얼 장르가 반팔, 반바지 등 여름 상품 중심으로 12%의 신장을 기록하며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백화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는 불황 속에서 계속 침체를 보였다. 특히 매출 비중이 40%에 달하는 여성의류는 여성캐주얼이 6%, 진캐주얼 1%, 여성정장의류가 -5% 등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이재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 담당 상무는 "이번 세일은 불황 속에서도 여름 주력 상품과 바캉스 관련 상품들이 뚜렷한 강세를 나타냈고 혼수 수요도 꾸준히 일어나면서 매출을 이끌었다"며 "오는 8월에도 여름과 관련된 다양한 초특가 행사를 진행하여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소비를 제안할 뿐만 아니라 가을 신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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