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국민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추억의 단팥빵이 인도네시아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뚜레쥬르는 인도네시아 내 매장 3개점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품목은 '한국식 단팥빵'이라고 30일 밝혔다.인도네시아인들에게 단팥빵이 가장 인기있는 이유는 단 맛을 특히 좋아하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프리미엄 팥 원재료를 사용한 뚜레쥬르 한국식 단팥빵의 달콤함이 제대로 녹아든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대부분이 술과 담배를 금하는 이슬람 종교를 믿기 때문에 남성들도 단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기존까지 인도네시아에서는 팥을 주 메뉴로 사용한 빵 종류가 없었을 뿐더러 빵 속에 앙금을 넣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대부분 빵 위에 올라가는 토핑으로 맛을 내고 토핑을 화려하게 보여주는데 주력해온 것. 뚜레쥬르 관계자는 "다소 투박해 보일 수 있는 한국식 단팥빵의 인기 비결은 다름 아닌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 느껴지는 담백하고 깊은 맛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매장에서 직접 반죽해서 만든 패스츄리류와 프리미엄 유럽식 건강빵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반죽을 하고 밀가루, 버터 등 최고급 원자재를 사용한 차별화된 제품들이 현지인들을 열광하게 만든 것이다. 빵의 기본 재료인 밀가루부터 소금, 설탕까지도 엄선해서 사용하는 건강한 베이커리를 표방하는 뚜레쥬르의 철학을 인도네시아에서도 그대로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터티(BI) 일환으로 유럽식 건강빵을 잇달아 국내 출시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에도 이를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뚜레쥬르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지난 28일 자카르타 내 신규 최고급 쇼핑몰인 꼬따 카사블란카에 4호점을 열고 올 연말까지 총 10개점을 내겠다는 계획이다.지난해 12월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로써는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예상보다 2배 이상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며 현지 주요 경쟁사의 매출을 훨씬 웃돌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뚜레쥬르 관계자는 "단팥빵을 비롯해 프리미엄 패스츄리와 건강빵 등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뚜레쥬르의 차별화된 제품들이 선풍적인 인기의 원동력"이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의 성공 신화를 바탕으로 연내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서도 ‘베이커리 한류’를 이어나가며 동남아시아 No.1 베이커리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는 인도네시아 4개 매장을 비롯해 미국 18개, 중국 11개, 베트남 18개, 필리핀 3개 등 총 5개국에서 5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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