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다 평양이 가까운 백령도서 LTE 사용해보니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우리나라 서해 최북단, 서울보다 평양이 더 가까운 백령도의 통신 환경은 악명이 자자하다. 해무가 짙게 끼는 날이면 휴대폰은 물론 유선 전화와 인터넷도 끊기기 일쑤였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국내 이동 통신 기술과 동떨어진 지역이었던 셈이다.하지만 백령도에서도 최신 통신 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이 지난 6월 관련 장비를 증설하는 등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서비스 품질 개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SK텔레콤은 지난 6월 서해 5도(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지역에 ▲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도서 지역을 연결하는 마이크로웨이브(Microwave) 장비 및 전송망 증설 ▲통신망 우회 시설 구축 ▲전파 전송 방식 개선 등을 통해 LTE 서비스에 맞는 충분한 용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SK텔레콤의 투자로 백령도의 통신 환경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지난 27일과 28일 백령도에서 직접 LTE 서비스를 사용해봤다. 우선 백령도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소청도의 선착장의 배 안에서 상용화 예정인 LTE 기반 영상음성 통화 'HD 보이스(VoLTE)'를 통해 전화를 걸었다. "여기는 백령도 인근 소청도 입니다. 잘 들리나요?" 질문을 던지자 "깨끗하게 잘 들린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약 4시간 배를 타고 나왔지만 마치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선명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백령도에 도착해 유명 관광지인 사곶해수욕장에서 다시 한 번 HD 보이스를 사용해 봤다. 이번에는 통화 중 영상통화로 전환했다. HD급의 고화질 영상이 시연 기기인 갤럭시S3에 떴다. 카메라를 움직여도 영상이 원활하게 실시간으로 전송됐다.데이터 전송은 어떨까. 28일 백령도 선착장에서 출발한 배 안에서 LTE망을 통해 영화를 다운로드 받아봤다. T스토어에 접속해 최신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다운로드 받는 데 약 5분이 걸렸다. 120분, 355MB의 고용량 영화 파일도 서해 한 복판에서 편리하게 받아 볼 수 있다는 얘기다.SK텔레콤 관계자는 "서해 5도 거주민들은 섬과 해상에서 LTE를 비롯한 원활한 무선 통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며 "특히 VoLTE의 경우 2배 이상 깨끗한 음질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백령도=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김철현 기자 kch@ⓒ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