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금빛 총성' 진종오, 진화의 역사는 계속된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진종오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줄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간절한 바람은 현실로 다가왔다. 주위의 기대와 올림픽 무대가 주는 엄청난 압박을 이겨낸 쾌거였다. 2002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나선 진종오는 10년 동안 진화를 거듭했다. 첫 출전한 2004 아테네올림픽 50m 권총에서 567점을 기록, 본선 1위로 결승에 올랐지만 결선에서 6.9점을 쏘는 실수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절지부심 4년을 기다린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같은 종목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10m 공기권총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하며 멋지게 설욕에 성공했다. 이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공기권총과 50m 권총 단체전 우승 등 국내외 주요대회를 석권한 그는 적수가 없는 한국 사격의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이번 런던올림픽은 철저한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이미 정상을 경험한 진종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오는 11월 출산을 앞둔 아내 권미리씨와 결혼 6년 만에 얻은 아이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로 마음을 다잡았다. 태명 또한 부부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리오'로 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좋아하던 낚싯대를 손에서 놓고 한동안 훈련에만 매달렸다. 독서와 명상을 통해 집중력을 키우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02년부터 진종오와 호흡을 맞춘 김선일 남자 권총 감독은 "진종오는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다. 스트레스가 쌓여도 자기만의 방법으로 빨리 해소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결국 특유의 승부근성과 침착함으로 4년 전 은메달에 머물렀던 10m 공기권총마저 금메달을 거머쥐며 두 대회 연속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한국 사격이 올림픽 무대에서 획득한 10번 째 메달이었다. 진종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오늘 너무 힘들게 경기를 풀어나갔는데 1등으로 모든 것이 해소됐다"며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에 임했다"라고 밝혔다. 순조롭게 첫 발을 내딛은 진종오는 다음달 5일 남자 50m 권총에 출전해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김흥순 기자 spor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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