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개막식, '경이로운 영국'을 그린 한 편의 뮤지컬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지상 최대 스포츠 축제' 2012 런던 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런던 올림픽은 28일 새벽(한국 시각) 영국 리밸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05개 국가 1만 6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 26개 종목에서 총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3시간가량 진행된 개막식의 주제는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더 템페스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트레인스포팅',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유명한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에 걸맞게 단순한 매스 게임이나 이벤트가 아닌, 한편의 뮤지컬 같은 연출로 감동을 선사했다. 전통적 방식의 개막식에서 벗어나 음악과 색다른 볼거리가 넘치는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형성됐다. 이와 함께 영국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공연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전달했다. 주경기장은 영국의 전통 마을로 꾸며졌다. 그 위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007 시리즈'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가 함께 헬기를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소설 '해리포터'의 저자 K. 롤링도 등장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영국 국민 희극배우 로완 앳킨슨도 등장했다. 그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깜짝 출연, 능청스런 코믹 연기로 '불의 전차' OST 음악을 연주해 웃음을 자아냈다.영국의 다양한 사회문화적 현상을 반영하는 퍼포먼스도 눈길을 끌었다. 교육, 의료 등 각종 복지제도를 형상화했고, 196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각종 영국 대중 음악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개막식 행사 이후에는 각국 선수단이 입장했다.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의 선수단이 선두로 나섰다. 이후 알파벳 순서로 각 국 선수단이 입장한 가운데 한국 선수단은 100번째로 입장했다. 핸드볼 선수 윤경신이 기수로 나섰다. 한국 선수단 입장 도중 TV 중계화면에는 관중석의 문대성 IOC 위원이 잡히기도 했다. 선수단 입장 완료 후 자크 로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연설과 엘리자베스 여왕의 개회 선언이 이어졌다. 반기문 UN(국제연합) 총장과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 등이 올림픽 오륜기를 운반하기도 했다.개막식 하이라이트는 역시 성화 봉송. 성화는 그리스 아테네 점화 이후 70일간 8000여명의 주자를 거쳤다. 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영국 조정 영웅 스티브 레드그레이브를 거쳐 주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최종주자는 각 종목 영국 유망주 7명이었다. 이들이 함께 성화대에 붉을 밝히며 올림픽의 시작을 알렸다.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 밴드 비틀즈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는 대표곡 '헤이 주드(Hey Jude)'를 연주했다. 희망과 위로를 담은 노랫말은 올림픽 정신과 어우러져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축제의 밤을 마무리했다.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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