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문제·국민 설득 전제 조건으로...절전형 전기 제품 개발 등을 통한 365일 생활속 전기 절약 운동 강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찌는 듯한 무더위로 날마다 전력 예비율이 한계치에 근접하고 있어 '블랫아웃'(Black Out)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절전형 전자 제품 개발 등 일상적 절전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고리 원전 1호기 재가동에 대해선 안전 문제와 국민 설득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거래소를 방문해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과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으로부터 전력 사용 현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고리1호기 가동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그 다음은 주민 설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값싼 전기가 들어오지도 못해선 안 된다"며 안전 문제와 주민 설득을 전제로 고리 1호기를 가동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이에 홍 장관은 "주민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고, 많이 설득 되고 있다. 8월 3주째까지 전기가 부족한데, 8월 3일 정도에는 고리1호기를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최대한 설득에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촉구했다. 그는 "전력이 불안정적으로 공급되면 기업 생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올해 경제가 어렵다. 성장이 떨어지는데 전기 때문에 생산에 지장 받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경제가 어렵고 그대로 둬도 위축되는데, 거기에다 전기를 못 써서 생산이 중단되면 중대한 실책"이라며 "기업이 자기대로 열심히 하는데 지장을 주면 안 된다. 우리가 비상경제체제에 들어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절전형 제품 개발 등을 통해 가정에서 냉난방 전기를 아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력을 아낀다고 생산 공장에 전기를 적게 쓰게 한다는 것은 결국 생산력을 떨어지게 한다"며 "결국은 가정이나 일반 서비스 시설에서 조금 더 절전해야 한다. 우리만큼 냉난방이 잘되는 나라 없다. 가정에서 냉난방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가게 문 열고 에어컨 틀지 말라고 일일이 할 필요 없이 창문만 열면 에어컨이 저절로 꺼지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올해는 어쩔 수 없지만, 우리가 IT기술 잘 돼 있어서 이런 부분은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시설을 활용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총 에너지에 대한 생산을 확대해야 하지만,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지 않고 소비에 따라서 생산만 늘이는 것은 에너지정책에 맞지 않다"며 "일본 같이 모든 제품을 절전제품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가 여름에 전기 모자랄 때만 관심 두다가 또 흐지부지 해선 안 된다"며 "일상생활자체에서 절전운동을 하면서 아끼고, 기업은 절전제품을 만드는 각자의 책임분담을 해서 1년 12달 절전운동을 하자"고 촉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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