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비긴 게 억울해' 골만 빼고 완벽했던 홍명보호…해외서도 인정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해외 전문가들과 도박사들은 멕시코의 우세를 예상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더 강한 쪽은 한국이었다. 외신들도 입을 모아 '홍명보 호'를 칭찬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결과는 내용을 따라가지 못했다.한국은 26일 저녁(한국 시각)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B조 1차전에서 멕시코와 득점 없이 비겼다.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했다. 점유율 52-48, 슈팅수 12-8, 코너킥 11-3 등 모든 공격 수치에서 앞섰다.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과 세밀한 패스 플레이에 상대는 쩔쩔맸다. 멕시코는 북중미 예선을 5전 전승으로 뚫고 올라온 강호. 끈끈한 조직력은 그런 팀을 쩔쩔매게 했다. 홍명보호의 강함을 반증하는 경기였다. 마지막 방점을 찍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구자철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렸고, 기성용의 대포알 같은 슈팅은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믿었던 박주영의 부진도 치명적이었다.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는 무난했지만 공격수다운 결정력을 뽐내지 못했다. 문전에서의 냉정함과 반 박자 빠른 슈팅은 찾아볼 수 없었다.홍명보 감독은 후반 30분 박주영을 빼고 백성동을 투입했다. 공격수가 한 명도 없던 상황, 일명 '제로톱'이었다. '세계 최강' 스페인이 지난달 유로 2012에서 구사하며 유행한 전술이다. 다수의 미드필더를 통해 역동적 공세를 취하겠다는 노림수였다. 하지만 미끄러운 잔디에 체력이 많이 소진된 탓에 기대했던 효과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한국에겐 호평이 잇따랐다. AP통신은 "한국이 메달 유력 후보인 멕시코를 상대로 경기를 지배했다"라고 평했다. 스페인 '라 라손'도 '홍명보 호'에 대해 "대담하고 야심찬 팀이란 점을 증명했다. 멕시코에 행운이 따랐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홍명보 감독 역시 "결과는 아쉽지만 경기력만큼은 우리가 앞섰다. 승점 1점을 따낸 것에 만족한다"라고 첫 경기 소감을 전했다.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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