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광풍' 지나간 인천, 청라 BRT '깡통버스' 되나

[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도로 위의 지하철'로 주목받아온 '인천 청라~서울 화곡' 간선급행버스(BRT)의 대규모 운영적자가 불가피해 보인다. 연말 개통을 앞두고 승객이 당초 추정치의 3분의 1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수도권교통본부가 2008년 '청라~화곡 BRT 사업 타당성 조사'에서 짐작한 하루 이용승객은 1만9673명이었다. 하지만 인천시가 개통 5개월을 앞두고 예상 승객을 다시 추정해봤더니 수가 6922명에 불과했다. 당초 추정치의 35.2%에 머무는 양이다.2000년대 중반 인천의 '부동산 붐'을 주도했던 청라경제자유구역과 서구 복합도시 '루원시티'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한 영향이 가장 크다.수도권교통본부의 타당성 조사에서 청라경제자유구역에는 올해까지 9만명의 인구가 새로 입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재 청라에 입주한 인구는 3만여명 뿐이다. 국제업무타운 등 당초 설정된 핵심사업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으면서 인구가 계획대로 유입되지 않았다. 그나마 이 달 말 입주가 시작되는 7개 단지 주민들은 제 3연륙교를 비롯한 필수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인천시에 아파트 준공연기까지 요구하는 상황이다.루원시티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내년부터 3만명 안팎의 주민이 입주를 시작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아직 기존에 살던 원주민 이주조차 매듭되지 않았다. 기반공사가 언제쯤 시작될지도 불확실하다.문제는 청라~화곡 BRT의 운영적자다. 인천시는 승객수요 부족으로 해마다 25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익금 공동배분제를 근간으로 하는 준공영제에 이 노선이 포함되는 점을 감안하면 운영적자는 상당 부분 인천시의 재정부담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청라~화곡 BRT는 인천 청라경제자유구역을 출발해 루원시티와 부천시를 거쳐 서울 화곡으로 이어지는 총 연장 23.1㎞ 규모의 버스 노선이다. 전용도로가 직선에 가깝고 정류장 간격이 지하철(1㎞)에 버금가게 멀어 일반 시내버스보다 빠른 시간에 원하는 곳을 갈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인천시는 2006년부터 인천 서북부 지역의 동서 대중교통망 확보를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노승환 기자 todif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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