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에 이어 낸드도...'치킨게임'서 韓 승리

日 도시바, 낸드플래시 30% 감산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이창환 기자]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벌어진 '치킨게임'으로 D램을 주력으로 삼던 엘피다가 파산, 마이크론에 흡수 합병된 가운데 낸드플래시서도 '치킨게임'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30% 감축할 계획이다.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및 반도체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 생산을 30% 가량 감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감산 계획이 아직 없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서도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들이 주도한 '치킨게임'에서 승리한 것이다. 도시바의 감산은 낸드플래시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낸드플래시 생산 규모를 감산할 계획은 없다"면서 "일부 공정을 시스템 반도체로 전환하는 것은 고려중이지만 좀 더 시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 역시 "아직 낸드플래시 생산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답변했다.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감산은 지난 2009년 이후 3년만이다. 빠르면 이달부터 욧카이치 공장 감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USB 드라이브와 SD카드에 들어가는 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3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도시바는 시장 점유율 34%로 2위다. 이미 낸드플래시 가격은 이달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3개월 동안 꾸준히 하락했던 가격이 마침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여기에 도시바의 감산까지 더해지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즉각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도시바의 감산 소식은 메모리 반도체 '치킨게임'에서 국내 업체들이 일본 업체들을 완전히 누르고 승리를 차지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수년 동안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감산 대신 제조 원가를 줄이고 공정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 해온 효과가 마침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부문 수익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낸드플래시 역시 치킨게임에서 승리하며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생산을 감산하면 제품 가격이 향후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명진규 기자 ae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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