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차단제, 성능 비슷해도 가격 최대 28배 차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여름철로 접어들면서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피부보호를 위해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23일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자외선차단제 34개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 및 품질을 비교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자외선차단지수(SPF) 50이상, 자외선A 차단등급(PA)+++인 제품은 총 21개 제품으로 여름철 해수욕장, 고지대 등 자외선이 매우 강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경우에 적합한 수치의 제품들이다.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측정한 SPF, PA 실제값은 모두 식약청이 허용하고 있는 오차범위 ±20% 이내에서 표시된 내용과 부합했다.그러나 SPF50이상, PA+++로 비슷한 성능을 가진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가격차이는 최대 28배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mL당 단위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은 홀리카홀리카 UV 매직 쉴드 레포츠 선(1780원)이고 가장 비싼 제품은 시슬리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 SPF50+(5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시슬리 쉬뻬 에끄랑 쏠레드 비자쥬는 일부 미백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제품보다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미백 기능까지 보유한 잇츠스킨 2PM 선블록은 10mL당 단위가격이 2800원으로 미백기능이 없는 시슬리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에 비해 가격 측면에서 약 1/18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했다.식약청에 따르면 자외선차단지수(SPF) 30이상 50미만, 자외선A차단등급(PA)++ 이상인 제품은 해양스포츠나 스키 등 장시간의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에 적합한 것으로 돼있다. 이번 조사 대상에서 SPF 30이상 40미만, PA++인 제품은 총 4개였다.이들 4개의 제품은 자외선차단제의 핵심기능인 자외선차단효과 측면에서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최대 약 3배까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0mL당 단위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은 이니스프리 에코 세이프티 아쿠아 선 젤(1500원)이고 가장 비싼 제품은 헤라 선 메이트 데일리(4286원)였다.이 중 스킨푸드 모과 화이트닝 선로션(1571원)은 미백기능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미백기능이 없는 헤라 선메이트 데일리에 비해 가격이 약 1/3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SPF 40이상 50미만, PA++이상인 제품 총 9개 중에서는 가격 차이가 최대 약 7.4배 벌어졌다.10mL당 단위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은 미샤 마일드 에센스 선밀크(2829원)이고 가장 비싼 제품은 록시땅 브라이트닝 쉴드 앤 썬스크린(2만1000원)으로 조사됐다.특히 미백기능이 있는 토니모리 인텐스 케어 스네일 선크림은 10mL 당 단위가격이 4600원으로 미백기능이 없는 록시땅 브라이트닝 쉴드 앤 썬스크린에 비해 가격 측면에서 약 1/5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제품에 표시된 SPF와 PA 값이 실제값과 다른 경우도 있었다.클라란스의 UV+ HP 데이 스크린 하이 프로텍션 및 록시땅의 브라이트닝 쉴드 앤 썬스크린 등 2개 제품의 경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시험검사결과 SPF와 PA 실제값이 표시된 내용에 비해 많이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클라란스의 경우 표시된 SPF는 40이었지만 실제 SPF는 그 45% 수준인 18이었고 PA 등급은 '+++'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그보다 한등급 아래인 '++'인 것으로 조사됐다.록시땅의 경우 표시된 SPF는 40이었지만 실제 SPF는 그 55% 수준인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제품의 가격은 표시 사항을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자외선차단효과가 유사한 미샤 마일드 에센스 선 밀크(SPF45, PA+++·10mL당 단위가격 2829원)와 비교해보더라도 약 7.4배(록시땅), 5배(클라란스) 더 비쌌다.이에 대해 클라란스, 록시땅 업체 측은 두 제품이 2000년대 중반 식약청으로부터 자외선 차단기능을 최초로 인증받았고 인증을 받을 당시 IN-VIVO시험법을 통해 자외선 차단정도를 측정했는데 그 때 시험검사 결과치는 SPF가 40, PA도 ‘+++’ 등급에 해당됐다고 항변했다. 이어 클라란스는 최근 IN-VITRO시험법에 따라 자체적으로 시험한 결과에 따르면 시험검사 결과치는 SPF가 41이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소시모 측은 "두 회사 제품의 SPF가 40, 클라란스 제품의 PA가 +++이라는 것은 두 회사 제품이 식약청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던 2000년대 중반에서의 결과치로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두 회사의 제품의 자외선차단효과가 그런 정도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어 "클라란스가 최근에 IN-VITRO 방식으로 시험한 것은 회사 내 자체 연구소의 시험결과로서 국가공인 시험기관의 결과는 아니며, 국가공인 시험기관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의 시험결과는 SPF 18, PA++이었다"고 설명했다.소시모는 "자외선차단지수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개인의 피부 상태, 사용환경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적합한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해야한다"고 조언했다.산책, 출퇴근 등 일상생활과 간단한 야외활동을 할 경우 SPF20·PA+이상의 제품이 적합하고 해양스포츠나 스키 등의 장시간의 야외활동에는 SPF30·PA++이상의 제품이, 자외선이 매우 강한 지역(여름철 해수욕장, 고지대)에서는 SPF50이상·PA+++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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