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주년 제헌절 경축사 통해 '19대 국회는 역사적인 시험대' 밝혀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강창희 국회의장이 17일 제헌절을 맞아 여야 화합을 통한 국회의원 특권포기와 경제민주화 실천, 정부 견제기능 강화 등을 주문했다.강 의장은 이날 열린 제64주년 제헌절 경축사를 통해 "19대 국회부터는 대화와 타협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제도화했기 때문에 역사적인 시험대"라며 이같이 밝혔다.강 의장은 최근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을 염두에 둔 듯 "최근에도 우리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 드렸다"며 "(19대 국회가) 시대에 뒤떨어진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은 더 밑으로 내려올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는 따라야 한다"며 "다소 불편함이 따를 때도 있지만 몸은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고 말했다.2007년 박근혜 대선 캠프의 고문으로 활약했던 강 의장은 경제민주화 실천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경제민주화라는 무겁고 역사적인 짐을 하나 더 지고 있다"며 "경제민주화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서 100년 갈 수 있는 건강한 경제로 만드는 도정이라는 믿음을 더욱 굳건히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입법부의 수장인 강 의장은 "정부의 모든 일은 투명해야 하고, 공개되어야 하며,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정부의 독주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정부 3.0시대' 정책공약과 유사한 맥락이다.정치적으로 민감한 개헌 문제에 대해 강 의장은 전날 한국지방신문협회와의 인터뷰에서 "19대 국회 초반, 특히 새 정부 대통령 임기 초반에 힘이 있을 때 해야 실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과거 자민련에 있을 당시 당론이 의원내각제였고, 김대중 정부 당시 내각제를 매개로 공동정부를 구성하기도 했다"며 개인적으로 의원내각제를 선호한다는 뜻을 내비쳤다.새누리당 출신으로 박 전 위원장의 조언자로 여겨졌던 그는 국회의장 당선 직후부터 소신있는 발언으로 관심을 모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강 의장의 행보를 두고 국회의장의 당적 보유를 금지한 현행법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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