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레노버, 세계 PC 시장 1위 목전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중국의 PC 업체 레노버가 세계 시장 1위에 다가섰다.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레노버가 올해 PC 판매에서 휴랫패커드(HP)를 꺾고 PC 시장 1위에 등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자료에 따르면 레노버의 올해 2분기 PC 시장 점유율은 14.9%였다. 1위 HP에불과 0.6% 차이로 근접했다. 레노버는 지난해 3분기 델을 제치고 세계 컴퓨터 업체 2위로 올라섰다. 올해 HP마저 제치고 1위에 올라서면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하는 첫 중국 업체가 된다. 레노버의 급격한 성장은 중국 시장의 수요 증가와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 덕분이다. 로이터는 공격적인 가격정책과 인수 전략이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레노버는 2005년 IBM의 PC사업부문 인수를 필두로 지난해 독일 메디온을 인수했으며 일본 NEC와 합작 투자를 하기도 했다.아반트 자산 운용의 프레드릭 윙 이사는 “레노버가 1위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하지만 레노버의 앞길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PC 시장, 특히 중국 내의 시장 둔화가 부담이다. 레노버는 매출의 42퍼센트를 자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PC에서 태블릿PC로 시장의 관심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야할 숙제도 남아있다.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이윤을 줄인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레노버의 영업이익률은 1.4%로 HP의 7.4%, 델의 6.2%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애널리스트 딕키 창은 “주요 업체들이 PC시장 전략을 바꾸면서 이익보다 판매에 중점을 둔 레노버에 바통을 넘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PC 시장의 둔화가 레노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즈호 은행은 올해 PC 시장이 3퍼센트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적인 PC 수요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향후 IT 시장 흐름은 노트북에 주력해 온 레노버의 전략과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노트북과 태블릿 모두에 사용될 수 있는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8이 출시되면 태블릿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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