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건설사들의 디테일 설계가 주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갈수록 진화하는 아파트 설계특화와 드레스룸 등 화려한 시설에 시선을 뺏기기 마련이지만 살면서 느끼는 편리함은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서재가 있는 남편과 개인방이 있는 아이들과 달리 주부들은 자신만의 공간이 없다. 주부들은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사용할 때도 거실바닥이나 침실 등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 굴화장검지구에 대우건설이 내놓은 ‘울산 문수산 푸르지오’ 84㎡C타입 주방에는 ‘맘스 오피스’가 마련됐다. 이곳에는 책상과 책장 외에도 레시피, 메모, 가족게시판으로 활용 가능한 마그네틱 보드를 설치해 주부들만의 작은 공간의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주방의 가장 골칫거리 중 하나인 음식물쓰레기를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탈수 가능한 ‘음식물 탈수기’, 음식물에 의해 오염이 잘되는 수세미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살균과 건조를 해주는 ‘수세미 살균건조기’가 있다. 거실에는 소파뒷벽 및 복도에 못을 박지 않고도 액자를 걸 수 있는 픽처레일을 설치해 나만의 미술전시장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지난달 29일 입주를 시작한 부산내 최대 규모인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 주방에는 세균오염에 쉽게 노출돼 있는 행주와 도마를 위생적으로 보관하도록 한 살균기와 음식물 쓰레기 분리 수거함 등이 설치됐다. 또한 공용욕실에는 발을 씻거나 손빨래를 할 수 있는 다용도 세족수전과 2단 수건선반이 마련돼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였다.컴팩트한 주거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오피스텔에서도 설계의 디테일은 진화하고 있다. SG충남방적이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공급 중인 ‘판교역 SG리슈빌’은 내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오피스텔의 특성을 고려해 별도의 슬라이딩 중문을 설치, 입주민의 사생활을 보호했다. 또 살림살이 공개를 부담스러워하는 여성들을 위해 주방에 슬라이딩 마그네틱보드를 시공해 싱크대 및 개수대 등을 가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수요자들의 선택권 확보 차원에서 판교신도시 최초로 오피스텔 마감 인테리어 선택형을 제공된다.입주민에 맞출 수 있는 선택형 디테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죽율동에 분양 중인 ‘시흥 6차 푸르지오’는 붙박이장을 유아기 자녀, 학령기 자녀, 부부중심의 2인 가구를 위한 디자인 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세탁과 건조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세탁공간’과 방이나 주방에서 볼 수 있는 붙박이장을 욕실공간에 적용한 ‘다용도 욕실수납장’등 세심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평택 장안마을 코오롱하늘채’는 2009년 코오롱글로벌이 개발한 수납 콘텐츠 기반 특화상품 ‘칸칸 수납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설은 공간 개념적용을 통해 최적의 동선을 제안하는 칸칸 양면장, 주방 작업대 주변에서 요리책을 보거나 랩, 비닐봉지 등을 사용할 때 작업의 편리성을 돕기 위해 고안된 주방의 다용도 보관함이다.동부건설 역시 서울 은평구 응암3구역에 분양 중인 ‘녹번역 센트레빌’에 ‘주방가구 무상 선택형 옵션’을 도입했다. 발코니 확장시 쓰는 사람의 편의와 김치냉장고 종류(뚜껑형, 스탠드형)등에 따라 수납장수, 위치 등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동부건설은 무상으로 선택형 평면을 제시해 계약자 취향에 따라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울산 문수산 푸르지오에 마련된 주부들을 위한 전용공간 /
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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