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p 초접전→7월 7%p 격차 벌어져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 숨을 돌리게 됐다. 넉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 달 들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소 올랐기 때문이다. 로이터와 글로벌 마케팅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Ipsos가 공동조사해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로 롬니 공화당 후보(43%)와 격차를 더 벌렸다. 지난달 조사에서 양측은 1% 포인트차로 초경합을 벌였다.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을 견인한 것은 미국인들의 미래에 대한 낙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달 오바마 대통령은 5월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고용 악화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된데 이어 롬니가 공화당 후보로 결정되면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지난 5월 조사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7% 포인트차로 롬니 후보를 앞섰지만, 고용 한파 등 경제침체 우려에 따른 위기감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국정운영 방향이 잘못됐다'는 응답은 지난달 58%에서 5%포인트 떨어졌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47%에서 44%로 줄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6월 고용지표가 부진한데다 실업률도 전달과 같이 8.2%로 고공행진 중이지만, 경제상황이 악화되지 않은 것에 대한 안도감이 작용했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크리스 젝슨은 "소비자 심리가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더 나아졌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열악한 상황에서 더 이상 나쁜 일이 발생하지 않을 때 사람들은 조금 더 낙관적인 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법원이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건강개혁보험법(오바마케어)에 대해 합헌 판결과 가스요금 하락세, 한 고비 넘긴 유럽발 재정위기 등도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미 대선 판도는 안개속이다. 같은 날 발표된 워싱턴포스트와 ABC의 공동조사에서 양측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다만 현재까진 모든 대선 이슈를 선점한 오바마 대통령이 다소 유리한 모습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모든 이슈의 중심에 서면서 유권자의 관심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모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롬니 후보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실책을 집중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어느 정도 대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선 45%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고, 35% 가량 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의 은닉자산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붓는 한편, 지난 9일에는 중산층에 대한 감세 연장을 발표하면 롬니 후보의 친재벌 성향을 비난하고 있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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