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벤처들이 지속성장하려면 해외 시장으로 판로를 넓혀야 합니다." 국내 벤처 정책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사진)이 벤처기업들의 수출 활성화를 강조했다. 향후 벤처 정책도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는 목표다.송 청장은 9일 서울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벤처천억클럽 기념식에 참석해 "벤처들이 내수시장만으로 지속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물론 벤처기업들이 새로운 수출 시장을 계속 뚫는 일에 노력해야 중견기업, 나이가 대기업으로 지속성장할 수 있다는 게 송 청장의 생각이다.송 청장은 1990년대 중기청에서 창업지원과장으로 재직할 때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이란 보고서를 만들어 국내 벤처지원정책의 기획과 수립, 집행 등 전 과정에 관여했다. 송 청장이 벤처기업들의 수출 활성화를 강조하는 것도 향후 국내 벤처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전문가적인 시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송 청장은 우수 벤처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 매칭펀드 결성과 한국 상품을 전용으로 판매하는 글로벌 대형 유통망 개척에 힘쓰고 있다. 송 청장은 "올해 하반기 내에 미국과 한국의 캐피탈이 일대일로 자금을 조성하는 약 500억원 규모의 매칭펀드 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올해 9월이나 10월 중에 미국 대형유통사인 타겟(Target) 뉴욕점 또는 LA점에 한국 상품 전용관도 개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벤처기업들이 지속성장하려면 수출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벤처기업들의 72.7%가 해외지사를 설치해 운영 중이라는 점이 그 증거다. 송 청장이 해외 시장 판로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송 청장은 벤처기업들의 지속성장을 위해 대기업 의존 비율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판로를 개척해 나가야만 독립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송 청장은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을 수립할 당시에만 해도 대기업 의존 비율이 67%에 달할 만큼 높았다"며 "하지만 정부와 벤처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현재 의존 비율이 50% 미만으로 낮아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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