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정기자
김자영이 넵스에서 마련한 사진 액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지웅 기자 yangdoo@asiae.co.kr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우승이 더 목마르다."올 시즌 상반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김자영(21ㆍ넵스)이 살렸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5월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와 두산매치플레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일궈내면서 그동안 주목받던 미모에 실력까지 검증받아 확실한 '흥행카드'가 됐다. 이제는 골프스타로 자리매김했지만 "나는 선수다"라며 더 큰 성공을 기대하는 김자영을 강남구 삼성동 넵스 본사에서 만났다.▲ "삼촌팬을 등에 업고"= 올 시즌 상반기를 마치자마자 살인적인 스케줄이 시작됐다.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팬 카페 회원과의 라운드, 팬 미팅, 스폰서 사인회 등. "요즘 하루에 5시간밖에 못 자요"라는 김자영의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났다. '얼짱'이라는 애칭처럼 '삼촌 팬'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줘 팬 미팅이 특히 많았다. 팬 카페 회원 수도 2000명이 넘었다. 골프로 스타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수영을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선수로 활약했고 서울시 대표로 나가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운동에 소질이 있었고, 무엇보다 승부욕이 남달랐다. 골프마니아인 아버지 김남순 씨는 김자영을 골프 선수로 키워보겠다고 작심했다. 6학년 때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떠나 골프를 본격적으로 배웠고, 돌아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선수생활에 돌입했다.다소 늦은 출발이었지만 수영으로 단련된 몸과 근성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김자영은 "아마추어 시절은 평범했다"고 했다. 대신 프로 무대 도전이 빨랐다. 18세가 되던 2009년 프로테스트를 통과해 2010년에 곧바로 정규투어로 뛰어들었다. 깜찍한 외모에 우승권을 위협하는 기량으로 루키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사실 명성을 따라주지 못하는 성적으로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