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 북극곰 수컷 '썰매' 하늘나라로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12년 동안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70년대 인기 코미디언 남철-남성남 콤비를 연상케하는 이른바 ‘왔다리 갔다리’ 춤과 다이내믹한 자맥질 등으로 즐거움을 선사해 온 북극곰(polar bear) ‘썰매’(사진)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2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어린이대공원 북극곰 수컷 ‘썰매’가 숨졌다고 4일 밝혔다. ‘썰매’는 현재 건국대 수의과대학 병리학팀과 공동 부검 중인데 직접 사인은 심장근육출혈에 의한 심기능정지로 판단된다. ‘썰매’의 나이는 올해로 29세(1984년생)로 북극곰의 수명이 약 25세인 점을 감안하면 천수를 누렸다.‘썰매’는 2001년 3월 마산돝섬유원지가 폐쇄되면서 아내 ‘얼음’(1995년생)과 함께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온 이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국내 동물원이 보유한 북극곰은 서울어린이대공원 암수 한쌍, 에버랜드 암수 한쌍, 대전동물원 암컷 한 마리 등 3곳의 5마리뿐이었다. 국제적 멸종위기동물로 각국이 국외반출을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이다.대공원 관계자는 "사육사들이 그동안 ‘썰매-얼음’ 부부의 2세 출산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지만 ‘썰매’는 결국 2세를 남기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면서 "앞으로 미망인 '얼음'이 외로움을 타지 않도록 특별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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