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발로텔리, '멀티골' 폭발···이탈리아 결승행 견인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br />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악동’ 마리오 발로텔리(맨체스터 시티)가 고국 이탈리아를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결승에 진출시켰다.이탈리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2 4강전에서 혼자 2골을 터뜨린 발로텔리의 맹활약에 힘입어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을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유로 2000 대회에 이어 12년 만에 결승진출에 성공했다.감격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은 발로텔리였다. ‘아주리 군단’의 공격을 이끈 발로텔리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내내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다. 무수한 득점찬스를 번번이 놓치면서 자국 팬들의 원성에 시달렸다. 아일랜드와의 최종전에서 한 차례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비난은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체자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감독은 그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결국 믿음은 효과로 나타났다. 이날 준결승전 영웅으로 떠오르며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경기장 안팎의 잦은 사건 사고로 악동이란 오명을 뒤집어 섰지만 가장 극적인 순간 진가를 발휘하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일축시켰다. 발로텔리는 독일의 파상공세로 고전하던 전반 20분 팀 동료 안토니오 카사노(AC밀란)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에 맞혀 선제골로 연결했다. 경기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기세가 오른 발로텔리는 전반 36분 리카르도 몬톨리보(AC밀란)가 후방에서 넘겨준 패스를 받아 아크정면에서 벼락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골이었다. 당황한 독일은 파상공세로 만회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견고한 이탈리아의 수비망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잇단 회심의 슈팅 역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이탈리아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메주트 외칠(레알 마드리드)이 성공시켜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앞서 지역예선과 조별리그를 포함해 유로대회 14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던 독일은 ‘천적’ 이탈리아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 메이저대회에서 이탈리아와 8번 맞붙었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4무 4패에 그쳤다.이날 두 골을 보탠 발로텔리는 총 3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마리오 고메즈(독일), 알란 자고에프(러시아),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 등과 함께 득점부문 공동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경쟁자들이 모두 탈락한 상황이라 득점왕에 대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경기 후 프란델리 감독은 “발로텔리가 주문한 대로 경기에 완전히 몰입하고 집중했다”며 “발군의 기량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라고 호평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오는 7월 2일 우크라이나 키에프에서 결승에 선착한 스페인을 상대로 우승트로피 ‘앙리 들로네’를 놓고 한판승부를 벌인다.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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