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시 수디르만가에 위치한 씨티타워. 삼성화재 인도네시아법인은 이 건물 25층에 입주해있다.
자동차보험 가입 곧 의무화 호재 삼성화재 연 매출 1억 달러 목표 LIG·동부·메리츠도 영업력 확대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오는 2016년까지 연 매출 1억 달러 달성이 꿈만은 아니다." 김경석 삼성화재 인도네시아 법인장에게 현지 보험시장 성장 가능성을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김 법인장은 올해 초부터 인도네시아 법인에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 인도네시아 법인이 올린 매출은 2200만달러. 부임 6개월 만에 '5년 후, 5배 실적'을 목표로 잡은 것은 그만큼 현지 보험시장 잠재력에 대해 확고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시장 성장 가능성 동남아 최고=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인도네시아 보험시장을 공략하는 포인트는 세 가지다. 우선 보험가입률이 현저하게 낮다. 인도네시아 총 인구는 지난 2010년 말 현재 2억 4000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수보험료 비중을 의미하는 보험침투율은 1.5%(생보 1.0%, 손보 0.5%)에 그치고 있다. 국내 보험침투율이 11.2%(생보 7.0%, 손보 4.2%)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입자 증가 여력이 상당한 셈이다. 현지인들의 가입 여력도 나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GDP성장률은 6.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성장세를 구가한 가운데 2009년 2908달러 였던 1인당 GDP도 2010년 3014달러, 2011년 3469달러로 급증세다. 두 번째는 현지 산업구조가 경공업 위주에서 중공업으로 바뀌면서 기업보험 시장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포스코가 자바섬 북서안 찔레곤시에서 진행중인 일관제철소 1단계 공사가 내년 말 완료되면, 연 300만t 규모의 철강 유통 등에 대한 보험시장이 열리게된다. 이에 대해 김경석 법인장은 "생산기지가 의류ㆍ신발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화학ㆍ철강ㆍ정유 등 중공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며 "기업보험을 주로 취급하는 손해보험사의 우량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수 년 내 현지 자동차보험 가입이 의무화되는 것이 마지막 체크포인트다. 인도네시아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현지 신규차량은 해마다 60만대 가량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운전자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말 현재 42.9%에 그쳐 손보사에게 '더 없는 황금시장'으로 통한다. 다만 자동차 책임보험 가입이 옵션에 불과하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는데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현지 법률 개정이 추진되면서 수 년 내 해당 시장 급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줄리안 누르 인도네시아 손해보험협회 대표이사는 "최근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보험가입률도 20% 이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지난해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도 전년 보다 13.8%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LIG손해보험 인도네시아법인 콜센터에서 현지 직원들이 텔레마케팅(TM) 영업을 하고 있다.
◆손보사 '빅4' 영업력 강화=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삼성화재ㆍLIG손해보험ㆍ메리츠화재 등이 현지 합작법인 형태로, 동부화재는 오는 2014년까지 법인화를 목표로 사무소를 개설해놓고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LIG손보는 외주 용역형태로 유지했던 콜센터를 지난 3월부터 직접 운용하기 시작했다. 동부화재도 현지 손보사 인수를 검토 중이다. 조성국 LIG손보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인도네시아가 세계 18위권의 경제대국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현지법인 설립 때 외국인 지분을 80%까지 참여하도록 하는 등 직접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며 "최근 정부 규제 개정으로 보험사 최소 자본요구량이 강화되면서 업체 간 인수합병(M&A) 및 외국계 지분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지 금융당국은 손보사만 80개사가 넘을 정도로 난립하자 오는 2014년 최소 자본금 요건을 130억원까지 올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조태진 기자 tj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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