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라이벌 전’ 패배의 상처가 남았을 법 했지만 후유증은 오래가지 않았다. FC서울이 ‘난적’ 울산현대와 명승부를 연출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7라운드 경기에서 울산과 난타전 끝에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은 10승5무2패(승점 35)로 줄곧 지켜오던 선두 자리를 전북(승점 36)에 내주며 3위로 밀려났다. 결과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승점 1점 이상의 값진 효과를 거둔 한 판이었다.서울은 지난 20일 라이벌 수원과의 FA컵 16강전에서 혈투 끝에 0-2로 패했다. 경기 후 흥분한 서포터스가 최용수 감독의 면담을 요구하며 대치 상황을 연출하는 광경을 목격해야 했다. 예상치 못하게 벌어진 불미스런 상황은 감독과 선수단 모두에게 깊은 후유증을 남겼다. 더구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울산과의 결전은 상당한 부담이었다. 그러나 서울은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준비했다. 최용수 감독이 부여한 휴가도 반납한 채 훈련에 몰두하며 울산전에 대비했다.이날 서울은 전·후반 15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39분에는 몰리나의 코너킥이 울산 고슬기의 자책골로 연결되며 분위기를 띄웠다. 마라냥을 교체 투입시키고 반격에 나선 울산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경기 흐름은 일진일퇴 공방이었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다. 서울은 몇 차례 결정적인 실점 상황에서 골키퍼 김용대의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곧바로 데얀과 몰리나의 회심의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며 맞불을 놓았다.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진한 아쉬움을 남겼지만 후회 없는 경기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앞선 경기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남겼지만 선수들의 투혼을 확인했다”며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 만족하고 힘든 상황에서 한 골의 소중함을 일깨운 경기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싶었고 무승부 보다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었다”며 “다가오는 상주전에서도 찬스를 놓치지 않고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라고 다짐했다. ‘캡틴’ 하대성은 “수원전 패배 후 선수들끼리 다시 해보자는 각오로 뭉쳤다”며 “아쉽게 비기기는 했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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