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총파업에 시민들 발걸음 '총총' … 한산한 도로 상황에 '시원하다' 반응도
▲ 20일 오전 트위터에는 택시업계의 전면 파업으로 인해 평소보다 한적한 도로 상황을 전하는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출처: 트위터 아이디 @Sooya**)
▲ 20일 오전 트위터에는 택시업계의 전면 파업으로 인해 평소보다 한적한 도로 상황을 전하는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출처: 트위터 아이디 @ilgur**)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전국 택시업계가 전면 운행중단에 돌입한 아침,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행여 지각이라도 할까 버스와 지하철로 발걸음을 서둘렀다.평소 택시를 이용하던 시민들은 가뜩이나 바쁜 아침시간을 재촉해야 했지만 여느 때와 달리 한산해진 도로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과 학생 등 인파가 가장 몰리는 시간대인 오전 8시30분 현재 트위터에는 택시 파업으로 인한 출근길 고충을 전하는 멘션들이 이어지고 있다.트위터리안 @pengs**은 "택시 파업으로 인한 지옥철 탑승은 가히 충격적"이라는 말로 붐비는 전철 안 상황을 전했고, @Suhui**는 "택시 파업 때문에 사람 많아서 버스도 못타고 이도저도 못하고"라는 당황스러운 심정을 표현했다."인후동 근처 택시 빨라와줘요"(@suna_**)라는 다급함이 느껴지는 트윗부터 "버스는 왜 이렇게 안와. 20분은 기다린것 같은데ㅜㅜ"(@saseu**), "늦을 거 같아 택시 타려고 콜 부르니까 파업이라고 운행 안한단다. 망했네"(@blend**), "택시 안다니는게 이렇게 불편할줄이야"(@onlyJ**)와 같은 탄식들도 쏟아졌다.
하지만 운행중인 택시 숫자가 대폭 줄어든 탓에 출근길 도로 사정은 좋아졌다는 의견도 이어졌다.한 트위터리안(@ilgur***)은 "전국 택시 총파업! 출근길이 한산하다~ 좋은건가?"라는 글을 올렸고 "택시가 없어서 도로가 시원하다"(@Sooy***), "택시 없는 테헤란로 공휴일 같다"(@sunca**), "1시간 걸리는 거리를 30분만에 도착했다. 택시 없는 한적한 거리. 막히지 않아 약간 미안"(@marcs**) 등과 같은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오늘 아침 출근길은 뻥뻥 뚫리더라~ 택시가 없어서 인가? 복잡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출근길은 편했어"(@teddy**), "택시 없으니 도로가 깨끗해짐. 나같은 빈민층은 어차피 부유층 교통수단인 택시는 안탔음. 차 안막혀서 좋다, 영원히 없었음 좋겠다"(@sh340**)는 반응도 등장했다.택시업계의 파업 자체를 두고 지지하는 입장과 비난 의견도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날 파업이 운전자들의 자발적 동참보다는 택시회사들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고발성 발언도 쏟아냈다.아이디 @ykcho**는 새벽 3시50분경 인천의 한 택시회사 앞 상황을 담은 사진과 함께 "주차장이 모자라서 밖에까지 택시를 세워 둔 모습입니다"라고 파업 분위기를 전했다.또 다른 트위터리안은(@lsw03**)은 "택시 사업주가 배후에서 조정하는 파업, 택시 사업주와 짜고치는 택시 파업의 증거입니다. 회초리를 들어 주십시요"라는 말과 함께 택시회사 내부에 게시된 파업동참 공고문을 올렸다. 이 공고문은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결근 처리된다는 회사의 규정과 함께 파업 전까지 차량(택시)을 회사로 입고시킬 것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한 네티즌은 "택시회사에서 휴가처리해 줄테니 파업 동참하라고 지침 내렸단다. 이거 관제파업인가 아니면 사제파업인가"(@fatbo**)라는 멘션으로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고 또 다른 이는 "꼬임에 넘어간 택시 노동자들이 문제!"(@Jooni***)라는 지적을 내놨다. "전국 25만대 택시 운행 중단. 예상 외로 혼란은 적어. 시민을 발을 볼모로 한 운행중단 실패!"(@Jk952**)라는 평가도 있었다.
(출처: 트위터 @lsw03**)
▲ 트위터리안(@sswso**)이 공개한 한 택시 운전사의 급여명세서
하지만 택시 운전자들의 열악한 근무 현실에 관심을 촉구하는 멘션들도 눈에 띈다.아이디 @sswso**은 "5월분 월급제(성과급제) 택시월급명세서"라는 설명과 함께 급여 135만7000원이 찍힌 한 택시 운전사의 월급 명세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세금과 보험료를 뗀 실지급액은 119만원에 불과했다.또 다른 트위터리안(@_LDY**) "오늘 하루 전국적 택시 파업이요, 우리 아버지도 가스비 때문에. 요샌 진짜 잘 못하시는 분들은 사납금도 못벌어서 빚내고 그만두시는 분들이 엄청 많아져서ㅠㅜ"라는 말로 택시 운전자들의 고충을 대변하기도 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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