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송영길 시장 'MB 독대 요청 왜 거부하나?'

송영길 인천시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송영길 인천시장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지원에 소극적인 이명박 대통령과 중앙 정부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송 시장은 최근 KBS 등 공중파와 YTN, MBN 등 케이블 채널 등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정부가 인천시를 서자 취급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가 대구ㆍ부산 등 국제대회를 치룬 타 지역에 비해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국고 지원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경인아라뱃길 개통식에선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자 불만을 털어 놓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인천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시아 지도국가로서 아시아인의 축제를 제대로 준비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만큼 정부도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했었다. 또 송 시장과 만나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지원법 제23조 6항에 명시된 ‘지방채 발행 한도액 범위를 초과해 발행할 수 있다’는 내용과 행정안전부의 재정위기단체 지정 기준이 상충되는 만큼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부채는 별도로 분리해 취급해 달라"는 송 시장의 제안에 "일리가 있다. 최소한 이 정도는 처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그러나 여전히 행정안전부 등 관련 정부 부처들은 인천시의 요구에 부정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어 인천시는 지방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 시장은 그러면서 재정 위기 타개 및 아시안게임 지원 촉구를 위해 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지만 계속 거부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이 대통령의 독대를 직간접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나 이상하게 청와대가 다 차단하고 있다"며 "관계 부처 장관을 통한 방법도 안 된다면 국회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걸맞게 지원특별법을 제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송 시장은 이어 "유치 당시 인천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던 것은 서구 주경기장에 국한된 문제일 뿐"이라며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달리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지원은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고 주장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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