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김윤재 작가의 ‘죽서루’
인체가 자연에서 출발하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열망을 유토피아를 꿈꾸는 모습에서 자연으로 녹아드는 모습으로 바꾸어 표현한 것이다. 김윤재는 재료적인 측면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 흙이나 강화플라스틱의 한가지 재료로 형태를 완성하던 것에서 벗어나 티타늄과 흙의 만남을 시도한다. 티타늄(Ti, 타이타늄)은 지각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원소로 18세기 말에 발견됐지만 고가이고 주물이 쉽지 않아 군용으로나 항공기에 한정돼 사용돼 왔다. 아주 단단하고 부식이 되지 않아 항공기 등에 많이 사용돼 왔다. 김윤재는 지금까지 다뤄왔던 흙처럼 지각에서 추출되지만 흙과는 상반되는 차갑고 정련된 질감인 신소재인 티타늄을 흙과 함께 사용한다. 특히 흙은 우리 사기에 사용하는 것처럼 거친 느낌의 재벌구이를 하고 티타늄은 순도 높게 정련, 상반된 느낌을 조화롭게 보여줄 예정이다. 김윤재는 흙을 빚어 만든 인체의 부분들을 티타늄으로 연결시킴으로써 가장 견고한 관절을 가진 새로운 인체를 탄생시킨다. 티타늄은 가볍고 연성이 단단한반면 물이나 공기와의 화학반응이 적어 부식이 되지 않는다. 두 가지 재료로 이루어진 인체는 내구성이 좋아 그동안 김윤재가 고민해온 작품의 내구성의 문제를 실험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김윤재가 금천아트캠프에서 실험하고, 발전시킨 작품으로 주민들과 만나는 자리이다. 20일 김윤재 작가와 함께 컵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 누구나 준비돼 있는 초벌구이된 컵에 그림을 그리면 김윤재 작가가 직접 가마에서 구워주는 행운을 제공한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금천구 문화체육과(☎2627-1446)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