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 육수맛 ‘시원’ 겨자숙성 닭고명 ‘쫄깃’

여름 보양식 열전 ③ 여의도 ‘사계절 초계국수’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푹푹 찌는 더위가 점점 온 몸을 엄습해 온다. 날씨가 이러니 입맛도 없고 시원한 음료수만 먹고 싶은 요즘이다. 이럴 때 머리가 ‘띵~’ 할 정도로 시원한 국물 위에 부드러운 닭 고명을 얹어 건강까지 생각한 초계국수로 여름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면 어떨까. 게다가 입맛도 살려낸다면 일거양득일 터이다. 맛좋은 초계국수 음식점이 주로 경기도나 지방쪽에 있어 교통이 불편하다는 독자들의 불평불만을 감안, 시야를 넓혀보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숨은 맛집 ‘사계절 초계국수’가 레이더에 잡힌다. 여러분, 이제 함께 맛기행을 떠나볼까요?여름철에 꼭 먹는 보양식 중 하나로 ‘삼계탕’을 꼽고 싶다. 그러나 더운 여름 땀 뻘뻘 흘리며 ‘이열치열(以熱治熱)’을 경험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요즘은 오히려 ‘이열치냉(以熱治冷)’을 선호하는 부류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냉면은 너무 흔하니, 색다른 음식을 선호한다면 초계국수의 맛을 음미해보자. 초계국수는 식초의 ‘초’와 겨자 ‘계’를 써서 식초와 겨자의 맛을 즐기는 국수를 뜻한다. 옛날 임금이 즐겨 들던 여름철 보양식으로 초계탕의 변형된 음식인 동시에 북한의 전통 별미 음식이다. 맑은 닭육수와 닭가슴살 고명이 삼계탕 못지 않은 건강 메뉴로 전혀 손색이 없다. 살얼음 동동 띄운 새콤달콤한 국물에 부드러운 국수면, 닭가슴살 고명을 푸짐하게 얹은 모양만 쳐다봐도 입안에 절로 군침이 돈다. 지하철 9호선 샛강역 2번 출구를 나와 직진하다보면 큰 사거리가 보이고 여기서 좌회전을 하면 롯데캐슬 아이비 건물이 보인다. 이곳 지하 1층에 위치한 ‘사계절 초계국수’는 깔끔한 인테리어에 약 30여석의 테이블이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한다. 개인 공간을 선호하는 손님들을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라는 이름을 붙인 룸도 따로 있어 모임 장소로도 제격이다.여름 별미 ‘초계국수’는 쫄깃한 면발과 식초, 겨자로 숙성시킨 닭가슴살을 고명으로 올려서 먹는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국수다. 특히 닭가슴살은 동물성 단백질임에도 불구하고 지방 함량이 적어 다이어트 음식으로 좋으며, 몸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보양(補陽), 보익(補益)의 효능도 있어 시원한 국수와 궁합이 잘 맞는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초계국수집 사장 특유의 레시피로 만들었다는 쫄깃한 면은 잘 불지 않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배추, 무, 오이 등이 들어가 더욱 새콤달콤한 국수는 ‘초계국수’라는 이름처럼 이미 겨자와 식초가 들어가 있어 새콤한 맛이 강하다. 국수 그대로 맛을 즐겨도 좋고, 기호에 따라 준비된 소스를 더 첨가해도 또 다른 맛이 살아난다. 새콤한 맛이 더위에 지쳐 어디론가 사라진 입맛을 되찾기에 안성맞춤이다. 조금은 알싸하면서도 새콤달콤한 육수까지 마시면 도망갔던 입맛이 바로 집을 찾아 온 느낌이 든다. 국수 위 고소한 깨까지 더해 고소함과 새콤달콤함에 살얼음 동동 떠 있는 자태가 입에서 몸속까지 뻥 뚫리게 하는 시원함을 선사한다. 고소한 면을 닭가슴살과 함께 듬뿍 건져서 먹고 국물을 한입 후루룩 마시면 청량감이 온 몸으로 퍼져오는 듯 하다.국수와 잘 어울리는 보양음식으로 ‘도토리 전병’도 추천할만 하다. 도토리 가루로 반죽한 피에 초당두부, 김치, 닭가슴살, 야채를 다져서 속을 만들어 구운 요리다. 맛은 만두와 비슷한데 만두보다 피에 해당하는 도토리 부침이 건강뿐 아니라 고소함과 씹는 맛도 훨씬 좋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밀전병이 두툼하게 자리잡고 그 안에 부드러운 두부와 김치의 매콤함까지 더해 남녀노소 누구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특히 초당두부를 사용해 더욱 부드럽고 두툼함을 자랑하는 꽉 찬 속이 포만감을 안겨준다. 단, 도토리는 떫은맛이 있고, 성질이 따뜻해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기고 혈액순환 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모듬보쌈’은 여러 명이 함께 먹을 때 국수한 그릇씩 먹고 나눠먹기에 딱 좋은 음식이다. 고기와 비계가 적당한 비율로 있는 수육이 보기 좋게 가지런히 제공되며 싱싱한 상추, 배추절임, 무말랭이 무침, 순대와 새우젓, 쌈장이 큰 그릇에 푸짐하게 차려진다. 직접 만들었다는 무말랭이 무침은 오도독 씹히는 맛과 적당한 간이 수육 한 점에 곁들여 먹으면 환상 궁합을 이룬다. 또한 배추절임이나 상추에 수육과 순대를 넣고 쌈장에 찍어 입 안 가득 쌈을 넣으면 고소하고 씹는 맛이 일품이다. 마지막으로 ‘도토리 전병’과 ‘모듬보쌈’을 다 먹고 난 후 아직도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시원한 ‘초계국수’를 한 모금 마시면 입 안이 상큼해지면서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다. 추천메뉴 ‘초계국수’ 7000원, ‘도토리전병’ 8000원, ‘모듬보쌈’ 大3만5000원 中2만5000원 小1만5000원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43-4 롯데캐슬 아이비 지하 1층. 지하철 9호선 샛강역 2번 출구 직진 후 큰 사거리 한양아파트 맞은편 위치. 문의 02)784-4959이코노믹 리뷰 이효정 기자 hyo@<ⓒ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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