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마 풀세트 최대 1억원, PRGR 2300만원 등 '리미티드 에디션'의 모든 것
혼마 베레스C와 PRGR 프리미엄 골드, 스카티 카메론 수제퍼터, 에코골프의 '프리미엄 109 컬렉션' 골프화.(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아이언 1세트가 5500만원?".골프대중화와 함께 관련 용품들도 매년 가격이 저렴해지는 추세다. 메이커들이 VVIP를 타깃으로 삼아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등 특정 모델들은 그러나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대에 팔린다. 혼마 베레스 모델은 아이언 1세트가 5500만원, 풀세트로 구성하면 1억원에 육박한다. 예전에 글리프스라는 퍼터는 1피스에 20억원을 호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같은 특화 모델들은 물론 찾는 사람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1세트만 팔아도 다른 제품 수십세트를 판매하는 이상의 효과가 있다. 혼마의 경우 유소연(22ㆍ한화)이 지난해 비회원 신분으로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최근 김자영(21ㆍ넵스)이 국내 무대에서 2연승의 위업을 달성해 상종가를 치고 있는 브랜드다. E, S, C시리즈로 기량에 따라 나눠져 있다. 드라이버 1개에 보통 600만원, 아이언세트는 5500만원에 달한다. 5스타로 풀세트를 구성하면 최대 1억원이다. 가격이 비싼 만큼 헤드와 샤프트 모두 자신이 원하는 스펙으로 맞춰 조립할 수 있다. 5스타를 주문하면 일본의 피팅 담당자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스펙까지 체크해준다. 혼마골프측은 일본 아키타현 사카타공장에서 제작하는 수제골프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PRGR에서는 이달 들어 2300만원짜리 풀세트 '프리미엄 골드'를 출시해 '타깃 마케팅'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지점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제작해 딱 10세트만 들여왔다"는 설명이다.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유틸리티, 아이언, 퍼터 등으로 구성됐고, 이름처럼 모든 제품을 골드컬러로 장식했다. 캐디백과 보스톤백 역시 소가죽으로 만들어 소장 가치까지 더했다. 당초 한국 판매용으로 제작됐지만 중국 부호들까지 겨냥하고 있다. 박성준 PRGR 홍보팀장은 "머레이징 등 단가가 비싼 최고급 소재에 이온 플레이트 도금 등 까다로운 공정 때문에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단품으로 판매하지는 않지만 가격으로 따지면 캐디백만 300만원이다. 마루망과 S야드 등 일본 브랜드들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유명하다. 풀세트로 구성하면 최대 3000만원에 이른다. 한정품으로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퍼터다. 소장하기에 편리하고, 상징성이 있다는 이유다. 대표적인 사례가 글리프스 퍼터다. 2010년 3월 국새제작팀이 만들었다는 홍보와 함께 순금 헤드에 다이아몬드 장식을 더해 사양에 따라 최고 20억원까지 가격이 매겨졌다. 타이틀리스트 '퍼터의 명장' 스카티 카메론이 애호가용으로 제작한 수제퍼터도 3000만원이 넘는다. 이른바 '1% 마케팅'은 물론 골프채가 전부가 아니다. 덴마크의 명품 골프화 에코는 2010년부터 매년 전 세계에 100켤레 밖에 없는 500만원짜리 '프리미엄 109 컬렉션'을 주문 생산하고 있다. 제품에는 구매자 이름과 품번까지 새겨준다. 한국에서는 10켤레만 판매한다. 박제성 제이디골프 홍보팀장은 "태국의 최고급 악어가죽을 소재로 포르투갈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든 제품"이라는 자랑을 곁들였다. 1억원짜리 골프카트도 있다. 가끔씩 모터쇼에도 등장하는 최고급 모델이다. 명차들을 생산하는 메이커들이 각각의 부품을 맡아 생산한다. 당연히 카트 안에는 VVIP를 위한 빌트인냉장고와 열선이 내장된 윈드스크린, 전자식 속도계기판 등도 탑재했다. 골프화보집 '골프링크스 오브 스코틀랜드'는 560만원에 팔렸다. 골프여행상품도 비슷한 맥락이다. 마스터스나 브리티시오픈 등 지구촌 최대의 골프축제를 포함한 골프투어는 라운드 회수에 따라 2500만원까지 출시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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