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재해대비 낙후 때문에 '대한민국 선진국'이라 말 못해'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4대강 살리기 사업 덕분에) 올 여름 큰 비가 있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으나, 예전과 같은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92차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자연재난이든 인적재난이든 미리 준비하고 대처하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면서 "4대강 살리기는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난해 4대강 사업이 마무리 되면서 여름철마다 반복돼온 고질적 비피해가 거의 사라졌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각종 재난과 재해 관련 통계수치를 보면,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 들어섰다고 말하기가 여전히 부끄러운 실정"이라며 "2010년 기준으로 산업재해와 교통사고, 화재로 인한 사망자수는 매년 1만명을 넘고 경제적 손실도 32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또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낙후성이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면서 "제가 많은 해외정상들을 만나 우리가 이룬 놀라운 성공의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라고 확실히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이와 함께 "소득이나 인구 규모만 가지고는 결코 선진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며 "모든 국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어야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이 대통령은 "교통사고 사망률은 인국 100만명당 120명으로 영국·일본과 비교하면 3배 수준에 달하고 그리스를 제외하고 OECD 가운데 가장 높다"면서 "산업재해 사고사망률도 근로자 10만명당 9명으로 터키·멕시코를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고 알렸다.이어 "한 해 동안 자살자 수는 1만5000명 정도로 OECD 국가 가운데 최고"라며 "특히 노인자살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화물트럭 운전사가 DMB를 보며 운전하다 사이클 선수단을 치인 사고, 부산 서면 노래방 화재 사고 등을 언급한 뒤 "매년 인적 재난으로 발생하는 32조원의 손실을 반으로만 줄여도, 경제발전이나 복지증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아울러 "미국은 재난·재해 관련 부처 총사령탑을 대통령 직속으로 두고 있고, 영국은 왕실 직속으로 있다고 한다"면서 "정부도 선진국 수준의 재난·재해 예방 체계를 갖추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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