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충식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7일 회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은행장직은 유지키로 했다.농협금융에 따르면 신 회장이 이날 오전 임시경영위원회를 소집해 새로운 농협금융지주 회장 선임 요청의 뜻을 밝혔다.농협금융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직을 겸임하고 있어 정작 사업적인 성장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느꼈던 것 같다"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내부 체제가 안정됐다고 보고 은행 사업 한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회장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지난 3월 출범한 농협금융지주는 내부 승진을 통해 신충식 전 농협중앙회 전무를 농협금융지주 회장 겸 농협은행장으로 선임했다. 당초 거물급의 외부인사를 회장직으로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시기가 촉박했던 점은 물론, 특히 낙하산 인사에 대한 내부 우려가 커지면서 농협 사원으로 입사해 33년간 한 길만을 걸어온 신 회장을 수장 자리에 앉혔다는 평이다.하지만 오는 9일 출범 100일을 맞아 지주체제의 안정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이제는 은행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판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이 관계자는 "초기 출범 시에는 조직안정화가 가장 큰 목적이었지만 이제는 사업적 성장이 가장 핵심이 됐다"면서 "지주 회장과 은행장직을 동시에 수행하다보니 신 회장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라고 토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신 회장의 사임에 따라 농협금융지주는 정관과 규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회장후보자추천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할 임시이사회를 빠른 시일 내에 소집할 예정이다.일단 다음 주에는 임시이사회를 통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회장 후보 선정기준이 마련되는 것은 물론, 회장 후보에 대한 심사와 면접을 통해 최종 회장 후보자가 선정된다. 마지막으로 임시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회장이 임명된다. 농협금융은 신임 회장 선정까지 3주 정도가 소요돼 이달 말까지는 임명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신 회장은 이번 사임에 대해 "농협금융의 각자 회사들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경쟁력과 시너지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신임 회장 선임 이후에는 농협은행 은행장으로서 농협은행 경쟁력 강화에 전념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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