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금융포럼]평창 올림픽유치 주역, 나승연 전 대변인의 '발표 잘 하는 법'

프레젠테이션 잘 하려면 검은 양복 입지 마세요.'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메세지를 '그림'처럼 전달해라. 청중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를 파악하라. 끊임없이 연습해라…."나승연 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은 4일 아시아경제의 '2012 서울아시아금융포럼'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는 비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나 전 대변인은 지난해 평창 유치위 대변인으로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평창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어필, 결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날 금융포럼에서 "발표를 잘 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마음 속에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여러분이 마음속에 갖고 있는 그림을 분명한 한 문장으로 던져야 한다"고 비법을 제시했다. 또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 옷차림, 말투 등에서도 자신의 메세지를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외서 평창 프레젠테이션 할 때는 절대로 검은 수트를 입고 가지 않았다"며 "그렇게 입을 때마다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은 똑같이 생겼다'고 불평하는데, 그런 차림으로 '평창이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임을 어필하면 전혀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현상보다는 잠재력, 미래를 보여줘야 한다"며 "프레젠테이션의 달인 스티브 잡스도 프레젠테이션 마지막에는 낙관적인 미래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발표할 때 두 번째로 고려할 것은 '청중'이라며 "자기가 어떻게 말할 지 보다는, 청중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평창 사례를 들어 "처음에는 평창 프레젠테이션 팀도 뻣뻣하고 너무 공식적이며, 다른 발표자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청중들에게도 집중을 안 했다"며 "청중들이 보기엔 이렇게 뻣뻣한 사람들이 평창 올림픽을 프렌들리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와 평창 팀은 1년 반 동안 유머, 위트를 익혔고, 팀워크를 강화했다.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프랑스어와 영어를 다시 점검했다. 나 대변인은 "우리가 팀워크를 늘리려고 연습할수록 팀워크가 크게 개선됐다"며 "청중들은 기술적 디테일보다 재미와 의사소통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습'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나 대변인은 "처칠은 발표 전에 1시간, 스티브 잡스도 중요한 발표의 경우 수 주 전부터 연습을 했다. 평창의 우리 프레젠테이션 팀도 연설 전 100번이나 연습했다"며 "연습할 때는 조용히 읽어선 안 되고, 소리내어 읽거나 청중 앞에서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충분히 준비하고 연습하는 것이 여러분의 메세지에 생명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충분히 연습만 한다면 긴장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훌륭한 발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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