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휘부 케이블TV협회장 '삼성, 결국 우리편 될 것'

삼성 스마트TV와 손 맞잡은 케이블TV협회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삼성전자가 스마트TV를 안착시키려면 결국 우리 편으로 올겁니다." 양휘부 한국케이블TV협회장(사진)은 최근 업계의 최대 화두인 삼성 스마트TV와의 협력관계에서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보다 케이블TV가 훨씬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양 회장은 4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케이블TV가 만드는 디지털 셋톱박스에 삼성 스마트TV의 '스마트 허브'만 탑재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며 "삼성은 KT와도 협력하겠다고 하지만 케이블TV는 이미 15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해 시장 성장 가능성면에서 훨씬 우위에 있고 양방향 서비스 속도 측면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제주도에서 열린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들과 삼성전자 기술자들은 수차례 실무회의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이 참석해 "올 4분기부터 케이블TV 업계와 스마트TV 사업에 협력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양 회장은 이와 관련해 "윤 사장이 케이블에 대한 '구애편지'를 쓴 것"이라고 표현했다.  양 회장은 또 케이블TV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지상파 방송에 반드시 전송료를 받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케이블TV 업계는 2015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도심지역 케이블 가입자(1300만명)를 대상으로 100%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여기에는 막대한 돈이 든다. 케이블TV의 디지털 서비스 가입자 숫자가 늘어나면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재송신료를 더 많이 물어야 한다는 점도 이유인데 결국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지상파도 대가를 지불해야한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업계에서는 가입자 1300만명이 디지털 전환을 하면 지상파 방송3사에 프로그램 재송신 명목으로 1000억원 가량의 부담을 더 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회장은 "지상파TV와 소송을 해서라도 올 연말까지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지상파로부터 전송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블TV가 지상파TV에 전송료를 받는 대신 저작권료를 주면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이다. 그는 "MBC가 지역MBC에게 전송료 명목으로 광고비의 27~28%정도를 주는데, 똑같이 MBC방송을 전송해주는 케이블TV가 전송료를 못받을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또 디지털 전환 성공을 위한 전제로 케이블TV 지역별 권역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만 케이블TV 간 인수합병이 원활해진다는 것이다.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심나영 기자 sn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