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운 부회장 '中 명의에게 배울 것은…'

이상운 효성 부회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중국의 명의(名醫) 편작을 소개하면서 아집을 버리고 고객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것을 임직원에게 주문했다.1일 효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CEO레터를 통해 "일을 잘 하기 위해서는 자기 확신과 자신감이 필요하고 그래야만 흔들리지 않고 성과를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것이 지나치게 되면 아집이 되고 벽창호가 되는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한 가지 일에 수년간 근무하다보면 누구나 이런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는 분야일수록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뒤돌아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사기 편작열전에 담긴 의사 편작을 소개하면서 "편작조차 도저히 못 고치는 불치병 환자가 있다고 하는데 그 첫 번째가 교만해서 병리를 따져보지 않는 사람"이라며 "아무리 뛰어난 의사가 병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법을 제시해도 환자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또 "일본 가전업계의 실패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한 때 세계시장을 주름잡던 일본가전업체들에게 고객이 원하는 것이 달라졌는데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이에 "일본가전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재패할 수 있었던 것은 서구기업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시대가 변해 이제는 한국이나 중국기업들에 가격에서 상대할 수 없게 되었는데도 여전히 값싼 자본과 제조력을 놓고 후발주자들과 경쟁하려 했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소리를 들어보고, 사업장을 방문해 우리 제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고객을 더욱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발견할 수 있으며, 영업 일선의 임직원들은 항상 이를 명심하고 고객밀착영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효성 관계자는 "회사 성장의 기회를 만드는 사람은 바로 ‘영업맨’이라는 경영철학의 메시지를 임직원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매월 CEO레터를 통해서 임직원과 소통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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