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발행비용 전가에 사용제한…아예 안 받아 불만 폭주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상품권 한 장만 쓸 수 있습니다. 더 이상은 안돼요."국내 최대 프랜차이즈인 제너시스BBQ(회장 윤홍근)의 외식상품권에 대한 소비자들과 점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브랜드 영업방침이 가맹점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직장인 A씨는 최근 BBQ의 한 가맹점에 전화를 걸어 치킨 1마리를 주문했다. 가격은 1만7000원대로 BBQ에서 제공한 1만원짜리 상품권 2장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A씨는 가맹점 사장에게 핀잔만 듣고 불편한 마음으로 수화기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개인 및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고객이 가맹점에 음식을 주문하거나 직접 매장을 방문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1만원권, 2만원권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일부 가맹점에서는 아예 상품권을 받지 않거나 자체 기준을 두고 영업하는 바람에 소비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A씨가 전화를 건 BBQ 가맹점도 상품권을 받는 것을 꺼려하는 매장 중 한 곳이었다. 이 매장측은 A씨에게 "메뉴 주문시 상품권 한 장만 쓸 수 있다"면서 "나머지 금액은 고객이 지불해야 한다"고 상품권 사용을 거부했다. 더불어 상품권을 사용해 주문을 받으면 매장에서 손해가 난다고 주장했다. A씨가 "가맹본부에서 만든 정상적인 상품권이고 한 장만 쓸 수 있다는 문구도 없는데 왜 사용하지 못하느냐"고 항의했지만 매장측은 "안 된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BBQ 매장은 국내에 1850여개에 달한다. 대부분이 배달형 매장이다. BBQ 가맹본부는 가맹점이 고객들로부터 1만원권 상품권을 받으면 9000원을 매출로 인정해준다. 지난해까지는 1만원을 그대로 인정해줬지만 상품권 발행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1000원을 가맹점에게 부담시킨 것이다. 때문에 가맹점 입장에서는 손해를 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1만원을 모두 매출로 인정해줬던 때도 일부 가맹점에서는 상품권 사용을 거절했던 점을 비춰보면 당연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큰 카페형 매장에 비해 영세한 배달형 가맹점의 경우 1만원권 상품권 한 장당 1000원의 손해를 보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가맹본부가 상품권 발행 비용의 일부를 가맹점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BQ 가맹본부 관계자는 "본사에서 큰 비용을 들여 상품권을 만드는 것은 조금이라도 가맹점 매출을 늘려주려는 취지"라며 "가맹점에서 상품권을 거부한다는 고객들의 민원이 계속 들어와 상품권 발행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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