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로 투자자 속여 수백억 챙긴 회장, 구속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비상장주식 투자 등 실현 가능성 없는 사업 아이템을 미끼로 수백억원을 챙긴 다단계판매조직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박윤해 부장검사)는 15일 다단계 판매 조직을 이용해 투자자로부터 총 194억여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컴퓨터제조업체 탑헤드비전 회장 이모씨(55)를 구속기소했다.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7년부터 투자자들을 상대로 '연간 6000만대의 컴퓨터를 생산해 중국정부와 유관기관에 납품하기로 했으며, 향후 3년간 삼성전자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가 될 것'이라고 속여 총 2500여명으로부터 투자금 194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밖에도 '탑헤드비전에서 세계최대규모의 70조원 상당의 브라질 대륙횡단 철도 항만사업의 최종 시행사로 선정됐다'거나 '주연테크, 삼보컴퓨터 등 총 12개 상장사를 인수 합병 후 우회상장하겠다'며 투자자들을 유인했다. 그런데 컴퓨터 개발사업, 브라질 프로젝트 사업, 상장사 인수합병 사업 모두 형식적으로 업무협약(MOU)만 체결한 상태거나 사업추진자금이 전혀 없는 등 허위 또는 과장된 것에 불과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씨는 또 다단계판매 조직을 동원해 총 4000여명에게 탑헤드비전과 탑누리 등 비상장주식을 액면가의 30~40배로 부풀려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회사 운영자금 2억8500여만원을 유흥주점, 성형외과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횡령 혐의도 적발했다.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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