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앤비전]코스닥 활성화, 제2 NHN 만들자

최근 우리 사회는 국민경제의 선진화를 달성하고 부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성장일변도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업종과 품목을 선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역할 분담을 통해 국민경제의 한 단계 도약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증권시장에도 있다. 특정 산업군이나 테마가 시장의 관심을 받으면 다른 쪽은 소외받을 수밖에 없다. 시장의 관심에 따라 업종이나 종목의 주가 및 거래량은 영향을 받는다. 이는 증권시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이 한곳에만 머무르면 여타 업종이나 종목은 소외받게 되고 기업의 자금조달도 차질을 빚게 된다.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시장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일부 업종이나 종목이 아닌 시장 간 양극화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증권시장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있다. 유가증권시장은 대형ㆍ우량주 중심으로 지수, 시가총액이 견고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시 최저치인 900선대에서 2000선대로 지속적으로 상승해왔고 시가총액도 10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지수가 금융위기 시 600선이 붕괴된 이후 500선에 수년째 묶여 있고 시가총액도 100조원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거래량마저 유가증권시장에 밀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액면가 500원인 기업이 89%로 상장주식수가 많아 거래량이 활발하지만 지난달 23일부터 9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 거래량을 추월당했다. 증권시장에서 코스닥의 부진이 상대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의 지수 및 거래량 부진은 시장참가자에게 장기투자유인을 제공하지 못하고 기업 및 투자자의 시장이탈로 이어져 코스닥시장이 본래의 기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1996년 시장 개설 이후 중소,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등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는 역할을 꾸준히 수행해 왔다. 코스닥 상장을 통한 자금지원이 없었더라면 NHN, 다음 등 많은 중소기업이 현재의 일류 IT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최근에는 녹색성장ㆍ신성장 동력 등 미래 핵심사업 영위 기업에 대한 상장기준 완화를 통해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일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지식기반 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 전환을 주도하면서 국내 산업의 고도화를 통한 신경제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 중 IT, 바이오, 녹색기술 등 미래 성장동력 관련기업이 절반(55%) 넘게 차지할 정도로 첨단 기술주 시장으로서의 위상 및 역할도 제고해 왔다. 또한 중소ㆍ벤처기업이 코스닥시장을 통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상장 후 5년간 종업원 수 증가율이 50.9%에 이르는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기여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잃어 제 기능을 못한다면 제2의 NHN, 다음을 꿈꾸는 젊은이를 기대할 수 없고 미래 성장동력은 침체돼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은 어려워지고 양극화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양극화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길은 코스닥시장의 활성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한국 전체기업 수의 99.9% 그리고 전체고용의 87.7%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성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코스닥시장 활성화는 중소기업이 자금을 원활히 조달해 견실하게 성장하게 하고 이들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층의 실업문제를 해결하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국민경제적 화두인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에 기여해 우리나라가 일류국가로 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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