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록 공무원연금 CIO '하반기 상승, 주식수익률 16% 목표'

올해 투자규모 총 5조3800억···주식비중 1.3%P 늘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올해 주식 부문에서 16% 수익률을 올리는 게 목표입니다."유승록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주식운용단장(CIO)은 지난 4일 기자와 만나 국내증시가 조만간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 하반기 상승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 보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공무원연금공단이 올해 목표로 잡은 자산별 수익률은 주식(16%), 채권(4.4%), 대체투자(5.2%), 단기자금(3.5%) 등으로 평균 6.9%다. 당초 주식의 경우 중장기 자산배분 기대수익률은 10.4%였지만 유 단장이 부임후 목표수익률을 6%포인트 가까이 높여 잡았다.유 단장은 "글로벌 유동성이 추가로 확대되고 중국 경기가 개선되면 상승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1∼2개월 정도 현재 장세가 지속되고 이후엔 상승국면이 도래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주식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연간 수익률이 -13.8%로 부진했던 주식부문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 3월 투입된 구원투수가 유단장이다. 내부에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주식팀장과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업계 경력을 가진 유 단장이 수익률 개선에 힘이 돼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이에 대해 "갑과 을을 오가는 게 쉽지 않다(웃음)"며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아 어깨가 무겁지만 과거 주식 투자수익률이 위기 후 46.3%까지 오른 해도 있는 만큼 장단기 운용전략에 따라 수익률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자신했다.공무원연금공단의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해보다 8077억원 증가한 5조3825억원에 이른다. 자산별 예상 투자규모는 채권 2조9436억원(59.1%), 주식 1조2466억원(25%), 대체투자 7923억원(15.9%) 등이다. 채권과 대체투자 비중은 0.8%포인트, 0.5%포인트 줄이는 대신 주식 비중을 1.3%포인트 늘렸다. 다만, 최근 국민연금이나 교직원공제회 등이 유전, 원자재,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지만, 리스크가 큰 만큼 공격적으로 나서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최근 특정 종목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내놨다. 최근 電車(삼성전자·현대차)쏠림 현상이 심화되며 기관 및 연기금들이 너도나도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를 최대치만큼 꽉 채운 상황이지만 서서히 변화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유단장은 전망했다. 이미 지난달 30일부터 5월4일까지 기관과 연기금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쓸어담은 종목은 최근 낙폭이 컸던 LG화학으로 나타났다.한편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넉달이 지났지만 유 단장은 "아직 투자에 나서기엔 이르다"며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당분간 헤지펀드 안정성이 검증될 때까지 집행 의사는 없다는 의미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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