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너구리, 30년만에 큰 사발컵 만든 이유는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컵은 양이 적어요, 큰사발로 만들어주세요" 최근 1인 가구가 10년새 배로 증가하면서 컵라면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먹기 간편한 용기시장이 커지면서 그동안 봉지면만 고수해오던 베스트셀러 제품들도 속속 사발면 시장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 급증으로 용기면 판매가 최근 3년 사이 꾸준히 늘어나 2009년 5000억원에서 지난 해 61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라면 시장에서 용기면 점유율도 26.4%에서 31.3%까지 확대됐다.용기면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봉지면으로서 자존심을 지켰던 농심의 너구리가 출시된지 30년만에 큰 사발면을 출시했다. 컵면을 선보인지 2년 만이다.너구리는 국내 우동라면 시장을 새로 개척하는 데 성공한 농심의 대표 브랜드로 지금은 한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라면업계의 메가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1100억원 수준.농심이 뒤늦게 큰사발면을 출시한 것은 고객들의 끊임없는 요청때문이다.2009년 너구리컵을 출시했지만 양이 적어 간식개념에 그쳤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홈페이지를 통해 양이 넉넉해 식사개념으로 할 수 있는 큰사발면으로 만들어줄 것을 농심 측에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농심 관계자는 "2009년 이후 3년 간 너구리를 푸짐하게 즐기고 싶다는 고객 요구가 끊이질 않았다"며 "연간 100건 이상 되는 너구리 관련 문의 중 70% 정도가 대용량 큰사발 개발 건의였다"며 개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큰 사발면으로 개발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했다. 유독 굵은 면발때문.너구리는 일반적인 큰 사발면이 3분이면 조리가 가능하지만 총 4분이 소요된다. 성격 급한 한국인의 특성과 간편식으로는 긴 시간이기 때문에 개발과정이 쉽지 않았다.이 관계자는 "봉지라면을 조리하는데도 5분이면 되는데 너구리 봉지면은 좀 더 시간이 걸린다"며 "그만큼 두꺼운 면발때문에 개발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말했다. 한편 농심은 너구리 큰사발 출시로 용기면 시장에서 더욱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국내 대용량 용기면(큰사발) 시장은 지난해 약 3200억원을 형성했다. 최근 5년간 성장률은 18% 정도로 꾸준한 성장세에 있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인의 입맛에 맞춘 3가지 용기면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 역시 기존의 컵면보다는 더 푸짐한 형태의 용기면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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