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걸린 소 시험받지 않고 가공됐을 수 있다'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광우병에 걸린 소가 시험받지 않고 가공됐을 가능성도 있다" 캘리포니나 중부에서 광우병이 6년만에 발생한 것과 관련해 축산가공업체의 부사장이 한 말이다.25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축산가공업체인 베이커 커모디티즈(Baker Commodities)의 데니스 럭키 부사장은 24일 블룸버그통신 전화통화에서 “해당 소는 지난 18일 캘리포니아주 핸포드에 있는 공장으로 왔다”면서 “이곳은 가축사체가 가공공장으로 가기 전에 보관하는 곳”이라고 말했다.럭키 부사장은 해당 소는 최소 30개월령이며,광우병은 농무부 할당을 맞추기 위한 무작위 표본험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우병에 걸린 소가 시험받지 않고 가공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미 농무부 존 클리포드 수석수의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브리2핑에서 캘리포니아 중부에서 한 마리의 소가 소해면상뇌증(BSE) 즉 광우병에 걸린 것을 통상의 검사중 확인했다고 발표했다.미 농무부는 캘리포니아 주 관리들이 해당 소의 사체를 가공공장에 보관하고 있다면서도 공장 이름과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이며 이번 사례는 200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클리포드 수석 수의사는 이 소는 소비를 위해 도살되지 않았으며, 식품 공급이나 인체 건강에 아무런 위험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광우병은 젖소의 우유를 통해 전파되지 않는다”면서 “농무부는 미국의 소의 건강과 쇠고기 및 유제품의 안전성을 자신한다”고 말했다.쇠고기 선물은 이날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11개월 사이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육우용 소 가격도 거래제한폭까지 하락했다.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물 소 선물가격은 오후 1시 2.6%(3센트) 하락한 파운드당 1.11575달러로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 해 7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낙폭은 지난해 5월23일 이후 가장 컸다. 8월 물 육우용 소선물도 제한폭인 3센트(1.9%) 하락한 파운드당 1.51225 달러를 기록했다.역시 지난 해 9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다.세계 최대 쇠고기 생산업체인 브라질의 JBS SA의 주가도 상파울루 주식시장에서 한때 최고 5.2% 떨어졌다가 0.3% 하락한 것으로 장을 마감했다. 2위 쇠고기가공업체인 미국의 타이슨푸즈 주가도 뉴욕 주식시장에서 장초반 상승폭을 반납하고 1.5%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이번에 광우병이 또 발생하면서 미국의 쇠고기 수출은 타격을입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2003년 12월 광우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각국이 수입을 중단하면서 미국의 쇠고기 수출은 그해 82%나 급락한 4억63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타이슨푸즈와 카길 등 가축생산업체와 육가공업체들의 손실은 2004년부터 2007년 말까지 연간 25억 달러에서 31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밝혔다.한편,과학자들은 광우병은 감염된 동물의 뇌나 척수 조직세포가 있는 사료를 통해 확산되며 인간은 헤드치즈(head cheese.돼지나 송아지의 머리와 발을 고아 치즈 모양으로 만든 식품) 등 그런 조직세포가 있는 제품을 섭취하면서 감염된다고 밝히고 있다.1997년부터 포유동물을 원료로 한 사료는 가축 사료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됐으며 뇌와 같은 고위험 재료는 식품공급라인에서 퇴출됐다. 그러나 광우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보다는 형태를 바꾸는 단백질에서 생긴다는 정도가 알려져 있다.광우병은 영국에서 가장 자주 발생했다.영국에서는 1987년 이후 18만4000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29건만이 보고됐다고 클리포드는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 농산물 교육국인 캐나다에서는 지난해 2월 말 현재 19건이 발생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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