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북한이 23일 남한에 대해 '특별행동'을 선언했다. 정부가 북한에 대남비장을 중단하길 촉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남북간 설전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그에 따른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 통고를 통해 "역적패당의 분별없는 도전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는 것을 알린다"고 전했다.이어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은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과 우리 식의 방법으로 모든 쥐새끼 무리들과 도발근원들을 불이 번쩍나게 초토화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일 통일정책 특강에서 강연한 내용과 군 당국이 미사일을 공개한 사실, 일부 남측 매체들을 직접 거론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최근 며칠간 대남비방 수위를 높이던 북한이 특정 군 조직을 들어 남측에 위협을 가한 건 이례적이다.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연구원은 "대남 위협수위를 높이기 위해 개별적인 조직들이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위협을 구체화하기 위해 실체가 없는 조직을 거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국책연구기관 한 연구원도 "'소조'라는 조직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힌 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당국은 아직 이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 당국자는 "이번 내용을 어떤 조직이 발표했는지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됐다는 점에서 눈여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정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연이은 대남 비방에 대해 "당장 중단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와라"라고 촉구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22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명박 쥐×× 무리를 때려잡자'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난수위를 높여 왔다.현재로선 북한이 실제 행동에 나설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 연구원은 "장거리 로켓발사로 국제사회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스스로 고립감이 심화되는 방식을 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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