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신사 가로수길 '명동, 패션 1번지 빼앗길라'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국내외 패션브랜드의 선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다양한 브랜드도 가로수길에 첫 매장을 열고 있어 가로수길이 신흥 의류 상권으로 자리잡고 있다. 23일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신사동 가로수길의 ㎡당 임대료는 30만991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32%오른 가격이다. 가로수길은 가로수길 초입에서 미래희망산부인과까지의 길을 말한다. 이는 명동과 강남의 임대료 상승률 8~10%포인트 가량 많은 수준이다. 명동의 ㎡당 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보다 22% 오른 76만9033원으로 나타났다. 강남(강남역~신논현역까지 강남대로)은 ㎡당 69만5630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24% 가량 상승했다. 강남이 지난 1년간 64% 가량 임대료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가로수길의 성장세는 가히 위협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상승세는 국내외 유명 패션 브랜드가 속속 가로수길에 플래그쉽 스토어를 개점하면서 부터다. 글로벌 패션 시계 브랜드인 파슬은 최근 가로수길에 첫 매장을 열었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도 자신의 야심작인 '에잇세컨드(SPA브랜드)'의 첫 매장으로 가로수길을 택했다. 라코스테와 미국의 대표적 SPA 브랜드 포에버 21도 가로수길에 부지를 확보해 영업 영토를 확장 중이다. 박현아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사 마케팅 부장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 및 국내 패션업체가 가로수길에 안테나샵을 하나둘씩 세우면서 기존 임차인들은 치솟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거리 후면으로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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