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22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투표 결과, 예상대로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 블룸버그 통신 이날 보도에 따르면 클로드 크엥 프랑스 내무장관은 약 75%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올랑드 후보가 27.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고 사르코지 대통령이 26.7%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극우파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는 19.3%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달 6일 실시될 2차 결선 투표는 사실상 사르코지 대통령과 올랑드 후보의 맞대결로 결정났다. 프랑스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차 결선투표를 치른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랑드와 사르코지의 2차 결선투표 가상대결시 올랑드 후보가 사르코지 대통령에 10%포인트 이상의 차를 보이며 앞서는 것으로 나와 프랑스는 1995년 이후 17년 만에 좌파 정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고(故)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당시 7년 임기의 대통령을 연임해 1981년부터 1995년까지 프랑스의 마지막 좌파 정부를 이끌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결국 경제문제에 발목이 잡혀 연임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프랑스가 최고 신용등급(AAA)을 잃고 실업률이 13년 만의 최고 수준인 10%에 이른 데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부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긴축정책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프랑스 우파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을 비롯해 사르코지의 측근이었던 유력한 우파 인사들이 올랑드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나선 것도 사르코지에게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결선투표 전까지 사르코지 대통령은 합종연횡을 통해 우파를 결집하면서 중도 성향의 표를 결집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르코지 측은 중도파를 잡기 위해 중도정당인 민주운동의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에게 당선 시 총리직 보장을 제안한 한 상태다.올랑드 후보는 선거 전 막판에 사르코지 대통령이 동결했던 최저임금 인상 공약을 들고 나와 서민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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