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이영규 기자]1조32억 원을 쏟아 붓고도 부실시공 논란과 이에 따른 공사비 지급 소송으로 개통조차 못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기도 용인경전철(사진)이 내년 4월부터 정상 운행될 전망이다. 용인시는 지난 19일 용인시청에서 용인경전철 정상화를 위해 사업시행자인 용인경전철㈜와 '새로운 사업구조로 전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최소운영수입을 보장해 주는 'MRG' 방식에서 운영수입이 총 민간투자비 상환금액과 운영비의 합계액에 미달될 경우 부족금을 재정 보조하는 방안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총 민간투자비는 1, 2단계 국제중재 판정에 따라 산정하기로 하고, 봄바디어 트랜스포테이션코리아㈜가 3년간 위탁 운영하는 조건도 포함됐다.용인시는 이 협약으로 기존 MRG 방식에서의 30년간 재정지원금이 약 3조4000억 원에서 1조8000억 원으로 줄어들게 돼 1조6000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또 직접 요금 결정권을 주도해 수도권 환승할인 등 다양한 요금정책 실행도 가능해졌다고 용인시는 설명했다.용인시는 협약에 따라 올해 시설물 안전점검, 운영인력 채용과 교육, 구갈역 환승통로 공사 등을 끝내고 내년 1∼3월 시운전을 거쳐 4월부터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용인경전철사업은 지난 1995년 8월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의 검토로 시작됐다. 이후 2004년 7월 봄바디어컨소시엄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되고, 2005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1조32억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지난 2010년 12월 용인시가 부실시공을 이유로 봄바디어사 주도의 용인경전철에 대해 준공 승인을 거부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2월 용인경전철은 공사대금 8460억 원을 지급해달라고 국제중재재판을 신청했고, 그해 10월 1단계 재판에서 용인시가 최소 5159억 원에서 최대 8460억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4500억 원대의 지방채 발행을 행정안전부에 신청한 상태다. 현재 이자지급 문제 등이 걸린 2단계 재판이 진행 중이며 용인시가 용인경전철에 지급해야 할 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용인경전철 사업으로 이정문 전 용인시장(65)이 구속되고, 김학필 용인경전철(주) 대표(63) 등 9명이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며 용인시는 올해 5급 이상 고위 공무원의 급여 인상분을 반납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다. 김학규 용인시장은 이날 "용인경전철이 하루빨리 재가동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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