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안좋아도 NPL경매물건은 '인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법원경매에 나오는 NPL(Non Performing Loan, 부실채권) 물건이 크게 늘었으며 낙찰가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경매정보 전문기업 부동산태인(www.taein.co.kr)이 2008년~2011년까지 경매장에 나온 NPL물건 2만6432개(유찰·중복 제외한 실제 개수)를 조사한 결과 NPL물건 수는 2008년 4497개에서 2011년 8544개로 3년 간 89.99%(4047개) 늘어났다.
전체 물건수에서 NPL물건이 차지하는 비중도 3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2008년 NPL물건의 비중은 전체 11만4338개 중 3.93%에 그쳤다. 하지만 2011년(9만2061개) 들어서는 9.28%로 6%p 가까이 많아졌다.NPL은 아파트나 기타 주택, 토지 등 부동산을 담보로 한 부실채권을 말한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금융권에서 PF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유용했으나 개발업체 또는 건설사가 부도나면서 나온 채권들이 대다수다. 투자자가 NPL을 구입할 수 있는 창구는 제한적이다. 또 수익성 여부도 투자자가 잘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채권 설정액보다 싸게 사들여 향후 경매시 배당을 받는 방법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또 NPL을 구입해 해당 부동산을 직접 경매 받아 시세대로 매각해 차익을 수익으로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 지역에 NPL이 많이 발생했다. 이 지역 NPL물건 수는 4년(2008~2011) 간 9368개로 전체 물건 중 35.44%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이 4080개로 15.44%, 부산·경남 지역이 2735개로 10.35%의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특히 여러 지역 중에서도 증가세가 두드러진 곳은 서울이었다. 서울 소재 NPL물건은 2008년 497개에서 2011년 1589개로 219.72%(1092개) 늘었다. 단순 증가율로는 강원지역이 288.43%로 가장 많이 늘었다. 하지만 물건 수가 121개에서 470개로 늘어난 데 불과해 의미를 두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NPL이 많아졌지만 낙찰가율은 오히려 상승세다. NPL물건의 낙찰가율은 2008년 63.50%에서 2011년 67.27%로 3.77%p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물건 낙찰가율이 71.85%에서 69.52%로 2.33%p 떨어진 것에 비춰보면 대조적인 모습이다.이 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PF대출 부실이 여전히 악재로 남아있어 올해 경매에 나올 NPL물건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금융기관들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하는 과정에서 비교적 양호한 물건들도 함께 경매에 나오고 있다"며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대홍 팀장은 "대부분의 주택담보 NPL은 경매를 통해 채권 회수가 가능한 경우가 많아 거래가 많지 않고 실거래가 등 가격정보가 광범위하게 노출되고 있어 실제 투자자가 얻는 수익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리관계가 복잡하긴 하지만 상가 물건이 오히려 수익성이 있는 편"이라며 "초보 투자자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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